[TV톡톡] ‘엄마’ 순정파 박영규·이문식의 반란, 왜 이렇게 멋있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13 08: 48

‘엄마’ 박영규와 이문식이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의 순정은 ‘엄마’를 보는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젊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 배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스러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두 배우가 보여주는 중이다. 
MBC 주말드라마 ‘엄마’가 순항 중이다. 이 드라마는 엄마 윤정애(차화연 분)를 중심으로 가족의 사랑과 갈등을 다루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특히 앞으로 정애와 사랑을 펼칠 것으로 예고된 엄회장(박영규 분)과 정애의 딸 김윤희(장서희 분)의 나무꾼 남편 허상순(이문식 분)의 순정이 드라마를 따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엄회장은 어엿한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부자. 허나 지독한 구두쇠이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하고 사는 남자다. 앞으로 상순의 장모인 정애와의 사랑이 예고돼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3회는 엄회장이 정애의 김치에 반해 인연이 생기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상순은 예쁜 아내 윤희를 지독히도 아끼고, 정애를 비롯한 윤희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는 착한 남자. 정애 가족들이 상순을 모두 진짜 피붙이처럼 여기는 가운데, 윤희가 상순이 아닌 잊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3회에 공개돼 상순의 안타깝고 불안한 사랑이 예고됐다.
두 남자 모두 순정파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 드라마의 맛깔스러운 양념을 책임지기도 한다. 엄회장이 아들 엄동준(이세창 분)의 게으른 성격을 몰아세우기 위해 촌철살인을 날리거나, 상순이 가족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 섞인 배려를 하는 모습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엄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수긍 가능한 성격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자극적인 막장 주말드라마와 달리 인물들이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니면서도 우리 주변에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젊은 사람들 혹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아닌, 엄회장과 상순에게 힘을 싣는 이야기 전개는 주목할 만 하다. 엄회장이 펼쳐놓는 노년의 로맨스는 따뜻함이 넘칠 것이며, 이미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자신을 멀리 대하는 ‘선녀’ 윤희를 바라보는 ‘나무꾼’ 상순의 지고지순한 사랑 역시 훈훈하기 그지 없기 때문. 굳이 뻔하디 뻔한 젊고 발랄한 분위기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김정수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김정수 작가는 ‘전원일기’를 시작으로 ‘그대 그리고 나’, ‘한강수 타령’, ‘누나’ 등을 집필한 따뜻한 필력의 작가. 그가 만든 인물들은 현실감과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극성이 세지 않아 공감을 자아낸다. 이번 ‘엄마’에서도 이 같은 김정수 작가의 따뜻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는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야기 장인' 김정수 작가가 고심 끝에 잘 빚어놓은 엄회장과 상순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탄탄한 필력을 가진 작가이기에, 연기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인 박영규와 이문식이기에, 이들이 펼쳐놓을 지고지순하면서도 재밌는 사랑 이야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mpyo@osen.co.kr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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