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를 살리는 8할은 역시나 무시 못 할 연기 내공의 소유자 김현주였다. 남편의 외도에 심한 상실감을 느낀 김현주의 투신 장면은 소름 돋는 명장면이라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제작 아이윌미디어) 7회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과 최진언(지진희 분)의 행복했던 과거와 사랑이 무참히 깨져버린 현재가 교차된 가운데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강물에 투신하는 도해강의 충격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이 투신 장면은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바 있지만, 한 회 안에 김현주가 보여준 해강의 처절한 감정으로 인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밤새 비를 맞으며 남편을 우두커니 기다리다 지쳐 잠든 모습부터 과거 행복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드러내는 모습, 모친 규남(김청 분)에게 “버림받으며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는 장면까지, 김현주는 비참할 정도로 밑바닥까지 떨어진 해강을 깊이감 있게 연기해내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또 체념하는 눈빛으로 진언을 바라보다 투신하는 장면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해강의 절실함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밤새 간호를 했을 진언을 떠올리며 슬픔을 삼키는 해강의 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최악의 상황으로 인해 더 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진언과 설리(박한별 분)의 불륜 장면을 담은 사진이 연구실로 배달됐고, 이를 확인한 진언이 해강을 향해 분노를 드러낸 것. 설상가상으로 진언의 연구실에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변호사로서는 성공했지만 사랑 앞에서는 좌절하고만 해강의 인생이 이 폭발 사고로 인해 사정없이 흔들릴 전망. 이혼 위기에 놓인 해강이 이를 극복해내고 웃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neat24@osen.co.kr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