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10번 만에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매 방송마다 시청률 하위권에 머물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다른 출연자가 그러하듯 하차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들었던 바다. 언제나 정보 제공 방송을 목표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그가 1위를 한 것은 박수받을 만 하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후반전에서 김구라는 전문 주조사를 섭외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김구라는 형사, 바리스타, 패션잡지 편집장, 캠핑 전문가, 아트 디렉터, 야구 해설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김새롬, 김흥국, 김민종, 김정민 등 게스트들을 초대해 정보제공 하는 콘셉트의 방송을 꾸준히 해왔다.
김구라가 '마리텔'에 합류했을 당시에 인터넷방송의 원조였던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자극성이 떨어지는 정보제공 방송의 특성상 '마리텔' 초창기에 꾸준히 하위권을 기록했다. 거기에 더해 김구라 보다 순위가 높았던 출연자들이 교체되며 김구라에 대한 특혜의혹까지 제기되며 네티즌의 하차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마리텔' 제작진은 당시 OSEN에 "기존에 출연했던 출연자들이 보여주고 싶은 방송 콘텐츠가 있으면 계속 출연하는 것이다"라며 "김구라는 다양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방송이 가능한 것이다"라고 '마리텔'이 하차하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김흥국과 거침 없는 입담을 주고 받는 재미와 주조 전문가와 함께 맥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흥국은 누구나 인정하는 막 던지는 연예인이다. 생방송에 술까지 마시는 통제하기 어려운 조건임에도 예측불허한 김흥국의 농담을 수위조절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주조 전문가 도정한 씨와 차분하게 다양한 맥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수제맥주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정보제공에도 충실한 방송을 만들어 냈다.
개인 방송과 지상파 방송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미지수였다. 이날 '마리텔'에서만 해도 요리, 그림, 댄스스포츠, 패션, 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번 1위를 통해서 '마리텔'의 특성에 적합한 출연자가 김구라임을 입증했다. /pps2014@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