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편견 뒤집은 홍지민, 배우 인생 2막 기대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14 06: 56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한 뜻으로 모른 척 했던 지난 6주의 시간. 배우 홍지민은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무대를 집어삼킨 것 뿐 아니라, 재밌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3번 연속 가왕에 오르지 못하면 어떠하랴. 홍지민은 편견을 뒤집었고, 엄마이자 여자이자 배우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홍지민은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12대 가왕 도전에 나섰다. 이미 10대, 11대 가왕에 올랐던 홍지민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듯 무대를 갖고 놀았다. 특유의 힘이 넘치고 즐거운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홍지민은 지난 8월 16일 가수 이정을 제치고 10대 가왕 자리를 차지했다. 네가 가라 하와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풍부한 성량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무엇보다도 방송인 김구라를 비롯한 연예인 판정단과의 웃음 가득한 입씨름도 재미를 선사했다. 꽉 끼는 바지에 대한 김구라의 지적에 호탕하게 웃기도 하고, 대기실에서 긴장하는 게 아니라 유쾌하게 음식을 먹느라 시간을 보낸다는 폭로에도 굴하지 않았다.

사실 ‘복면가왕’은 아무리 목소리를 숨긴다고 해도 몇 번의 무대만 거치면 가면 뒤에 숨은 가수를 알아내는데 어렵지 않다. 홍지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체가 들통났어도, 홍지민이 만드는 노래 축제를 즐기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정체를 유추하고 나니 유쾌하고 발랄한 입담을 즐기는데 도움이 됐다. 홍지민 역시 더 이상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더욱 흥이 넘치는 무대를 만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홍지민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배우. 뮤지컬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고,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톡톡 튀는 인물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4월 출산한 후 4개월 만에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홍지민은 복면을 벗은 후 “많은 분들이 난 항상 즐거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라면서 “난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말하는대로’처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도 회복했다”라고 가왕전에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지민의 노래는 배우 이청아를 눈물 짓게 만들 정도로 큰 감동을 안겼다.
홍지민은 이날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에게 가왕의 자리를 물려줬다.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홍지민은 지난 6주간 시청자들에게 노래로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그가 안방극장에 안긴 6주간의 노래 선물은 홍지민에게는 배우 홍지민이 다양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언제나 유쾌한 활동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홍지민의 연기 인생 새로운 막이 열렸다.
한편 ‘복면가왕’은 새로운 가왕이 탄생하면서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가 12대 가왕이 되면서, 4연승을 이룬 클레오파트라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 작곡가 김형석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에 대해 “예전에 가왕 클레오파트라(가수 김연우)에게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마스터키의 소유자라는 말을 한 적 있는데 이분 역시 마스터키의 소유자”라고 칭찬했다. / jmpyo@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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