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엄마’, 다양한 사랑 마음껏 그려낸 김정수 작가의 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9.14 07: 21

‘엄마’는 등장인물 모두가 현실적인 사랑을 하는 드라마다. ‘엄마’에는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면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이별한 마음을 다시 되돌리려고 애쓰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사랑을 대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그러면서도 한, 두 커플의 사랑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많은 커플들의 사랑을 산만하지 않게 그려내며 김정수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는 윤정애(차화연 분)를 둘러싼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 사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막내딸 김민지(최예슬 분)는 오디션에 응시도 못해보고 실의에 빠졌다. 이에 대룡(나종찬)은 낙심하고 있는 민지를 위로하고 업어주기까지 하며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을 시작하는 분위기를 그려냈다. 이 커플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며 서로를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설정이지만 지난 3회 방송분에서도 대룡이 민지를 위기에서 도와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둘의 사랑을 설득했다.
특히 흥미로운 사랑을 그려내는 커플은 김영재(김석훈 분)와 이세령(홍수현 분) 커플이다. 세령이 영재를 붙잡았지만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영재로서는 쉽게 세령에 대한 마음을 돌릴 수 없다. 아예 끝난 줄 알았던 이 커플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세령의 아버지인 이종남(최용민 분)이 나서면서 이 커플의 사랑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억지스러운 우연을 만들지 않고 세령을 제대로 알고 있는 종남을 등장시키면서 영재가 술에 취해 세령의 집을 찾아가게 만들었다. 그 결과 세령은 가족들 앞에서 영재에 대한 미련을 고백했다. 이런 세령의 마음을 알게 된 윤희(장서희 분)와 상순(이문식 분)이 영재의 마음을 돌릴지가 자연스럽게 예측이 된다.

이외에도 둘째 아들인 김강재(이태성 분)와 강유라(강한나 분)의 쿨 한척하는 사랑, 장여사(윤미라 분)의 엄회장(박영규)에 대한 절절한 짝사랑, 늘 자신을 무시하고 구박하는 강재에 대한 콩순이(도희 분)의 미묘한 감정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개연성있게 펼쳐졌다.
‘엄마’를 쓴 김정수 작가는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MBC 드라마 '한강수 타령', MBC 드라마 '민들레 가족', MBC 드라마 '누나' 등 오랜 기간 드라마 작가로 활동해 오며 탄탄한 내공을 검증받은 작가다. 김정수 작가의 지난 작품들을 살펴보면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줄곧 그려왔다. 이번 ‘엄마’에서도 그런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 된 것으로 보였다.
‘엄마’는 자극적인 전개나 극단적인 인물 없이 정애의 가족과 엄회장의 가족 그리고 이세령의 가족들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서 어우러지면서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훈훈하고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다음 주 방송이 더욱 기대된다./pps2014@osen.co.kr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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