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태영이 제대로 된 반전을 보여줬다. 남편 권상우에게 힘을 실어 넣어주기 위해 깜짝 놀랄 007첩보작전을 펼친 것.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던 권상우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고, 황급히 아내를 번쩍 안아주고 달달한 멘트를 하는 등 손태영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해 큰 웃음을 더했다. 8년차 부부 권상우와 손태영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런닝맨’ 레이스만큼 유쾌한 재미를 안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전설의 탐정’ 편으로 권상우 성동일이 출연해 의뢰인 X를 찾는 미션을 수행했다. 먼저 권상우는 지석진 송지효 개리와, 성동일은 김종국과, 유재석은 하하, 이광수와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대전 명소 5군데인 엑스포 공원, 대전역, 중앙시장, 빵집, 새마을 벽화마을에 숨겨진 미션을 추리해 성공한 뒤 단서를 획득해야 했다. 각자 단서를 얻은 뒤 최종 장소인 대전 국립과학관에 도착한 멤버들은 이 단서들과 일치하는 의뢰인 X를 찾아야 하는 최종 미션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지상 3층 면적 750평 300여 명의 용의자들 사이에서 단 한 명을 찾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송지효는 매의 눈으로 유력 용의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모자 단서가 없었던 송지효는 금세 다른 용의자로 눈을 돌렸고, 이 틈을 타 이광수가 방금 전의 용의자를 잡았다.
결국 이광수가 선택한 용의자가 그들이 찾던 의뢰인 X였고, 유재석 팀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 때 멤버들 사이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벗은 의뢰인 X는 다름아닌 손태영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내의 등장에 권상우는 화들짝 놀라며 “어? 뭐야?”를 외쳤다. 이런 권상우에 ‘런닝맨’ 멤버들은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느냐”고 폭풍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권상우는 “피부가 정말 예쁘더라. 그래서 보고 싶더라”라고 거듭 아내의 외모를 칭찬하며 필사적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노력했다. 이것이 권상우가 아내에게 사랑 받는 비결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권상우는 손태영이 정체를 들킬까봐 얼른 다른 남자와 커플인 척 했다고 하자 “내가 다른 남자랑 같이 다니지 말라고 했지?”라고 질투해 웃음을 안겼다.
또 권상우는 자신을 위해 비밀리에 대전까지 내려와 깜짝 출연까지 해 준 손태영을 번쩍 안아 들고 한 바퀴를 돌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또 다시 “‘런닝맨’에 감사 드린다. 마지막에 섰을 때 우리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설렜다”는 도를 넘어선 수습 멘트를 남겨 손태영에게 구박을 들어야 했다.
결혼 8년차 부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신혼 부부처럼 알콩달콩 달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권상우 손태영의 모습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또 아내 앞에서만큼은 상남자 카리스마는 벗어두고 어느새 순둥이 로맨티스트가 되는 권상우의 색다른 매력이 이번 ‘런닝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neat24@osen.co.kr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