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맨', 삼둥이 때문에 울고 웃는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9.14 06: 54

'우리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성장 과정을 TV를 통해서 오래 지켜봐왔던 시청자라면 으레 송일국네 삼둥이를 그렇게 부르곤 한다. 그저 TV에 출연하는 배우의 아이들이라기보다는, 마치 내가 알고지낸 아이들인 것처럼 삼둥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반응해 함께 웃고 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일요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95회 '매일매일 서프라이즈' 편의 삼둥이들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특히 더 그랬으리라.
이날 송일국은 눈을 자주 깜빡이는 대한이를 걱정해하며 병원을 찾았다. '설마'하는 기분으로 방문한 곳에서 듣게 된 것은 대한이가 평생 안경을 써야할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이었다. 송일국은 고작 4살인 대한이에게 안경을 씌어야 한다는 생각에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송일국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4살밖에 안 된 아이가 안경을 쓰리라곤 전혀 예상 못했다"며 "대한이는 자랄 때, 민국이나 만세보다 신경 쓸 일이 많지가 않았다. 가뜩이나 미안한데 또 이렇게 안 좋은것까지 물려주게 돼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이다.
어른도 쓰기 귀찮은 안경을 한창 뛰어놀 나이에, 그것도 앞으로 '평생' 써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은 아빠 송일국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고, TV 앞 시청자도 함께 울먹이게 만들었다. 늘 의젓한 모습을 보이며, 동생들보다 손이 특히 덜 갔던 대한이에게 난데없이 찾아든 비보였다는 점 역시도 안타까움을 더하는 요소였다.
눈시울을 한껏 적셨던 시청자는 다행히도, 웃을 순간도 동시에 제공받았다. 삼둥이가 너무도 좋아하던 공룡을 페스티벌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다. 사람이 뒤집어 쓴 공룡옷에 삼둥이들은 그야마로 아비규환이 따로없었다. 공룡이 송일국의 주먹질(?)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게 됐음에도 여전히 공룡이 무서워 쉬이 다가오지 못하던 삼둥이. 눈을 가리게 하거나, 이빨을 가려달라 부탁하는 삼둥이는 영락없는 또래 애들이었다.
평소 그렇게 티라노 사우르스를 찾더니, 막상 공룡 등장에 울음을 터뜨리며 도망치는 광경에는 아빠 송일국도, 시청자도 다 함께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귀신 분장을 하고 나타난 아빠 송일국에게 민국이가 안쓰럽게 바라보며 "아버지 어떻게 된 일이에요?"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 역시 모두를 폭소케 한 장면 중 하나였다. 이렇게, 삼둥이 덕분에 모두가 울고 웃을 수 있던 하루였다. / gato@osen.co.kr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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