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박한별이 불륜의 뜻을 새로 정의하며 자신의 사랑을 정당화했다. 너무나 당당히 자신은 사랑이라 말하는 박한별에 김현주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박한별이 말하는 불륜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8회에서 강설리(박한별 분)는 폭발 사고를 당한 최진언(지진희 분)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두 사람은 곧장 병원으로 실려갔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도해강(김현주 분)은 거듭된 오해 속 시댁 식구들에게 내쳐지게 됐다.
설리는 눈을 뜨자마자 진언이 걱정돼 그의 병실로 향했고, 해강은 급히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러자 설리는 해강에게 “남의 걸 훔쳤다고 생각 안 한다. 사랑이 제게 왔을 뿐”이라며 “무뚝뚝하게 왔지만 그래도 용기 내서 성큼성큼 내 앞으로 와줬다. 이 사랑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해강이 “그래 봤자 불륜이야”라고 일갈하자 설리는 “불륜이 뭔데. 해서는 안 되는 사랑? 사랑해야 되는데 사랑 안 하는 사람들이 불륜 아니냐”고 자신이 생각하는 불륜의 정의를 밝혔다. 또 설리는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 할거다. 세상의 시선보단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저에겐 더 중요하다”고 절대 진언을 사랑하는 마음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진언과 해강은 열렬히 사랑해 결혼했지만 딸 은솔이 죽고 난 뒤 급격하게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진언을 짝사랑해온 설리는 어느 순간 두 사람의 벌어진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진언의 마음에 뿌리를 내렸다. 그 때가 바로 진언이 해강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날이었다. 이혼 서류를 본 설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진언에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진언 역시 흔들렸다.
이후 설리는 더욱 당당해졌다. 해강이 자신을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진언은 더욱 설리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애정 다해 보살펴줬기 때문. 세상 사람들이 불륜이라고 손가락질 한다고 해도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굳건히 믿었다. 하지만 설리의 불륜을 대하는 태도는 누가 봐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서 벗어나지 않는, 적반하장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설리가 불륜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정당화하는 설리에 화가 난다는 반응이 대부분. 여기에 불륜을 미화하는 듯한 대사가 불쾌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박한별의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설리는 더욱 밉상 캐릭터로 전락했다.
하지만 결국 설리는 해강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결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진언의 누나 진리(백지원 분)와 세희(나영희 분)가 있었다. 해강이 직접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집을 나간 가운데, 설리는 후회 없이 하고 싶었던 사랑을 마음껏 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neat24@osen.co.kr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