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위해 잠시 안녕을 고했던 ‘스타킹’이 돌아온다. 군더더기는 버리고 초심을 다잡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이에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켜왔던 주말 예능의 자리를 지켜왔던 ‘스타킹’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기존 포맷에 플러스알파를 더하는 방식으로 개편 방향을 정한 가운데, 오늘(14일) 첫 녹화를 시작한다. 포맷뿐만 아니라 작가진까지 교체할 정도로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스타킹’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번 ‘스타킹’의 개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첫 번째는 가족, 친구, 친척이나 지인의 제보를 받은 출연자만이 출연했던 기존의 방송과 달리 제보자가 함께 출연한다는 점이다.
즉, 단순히 제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를 대신해 그가 ‘스타킹’이 돼야할 이유 등을 설명하며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출연자들의 사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일반인 출연자의 폭을 넓힘으로써 신선함을 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
또 다른 변화는 초창기 ‘스타킹’처럼 출연자들끼리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것이다. 본래 ‘스타킹’이 추구하던 경연 방식으로 돌아와 오락적인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물론 탈락자가 속출하며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서바이벌까지는 아니지만, ‘스타킹 시즌1’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이 최고를 뽑는 판정단으로 나선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변화가 있다면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해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강호동과 이특이 MC로 잔류하고 특이한 재능을 가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기획의도도 변함이 없다.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편을 택했지만, 8년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스타킹’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스타킹’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이번 개편은 장수 프로그램이 가질 수 있는 안정감 대신 모험이 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지루함을 줄 수 있는 포맷을 바꾸되,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지는 특징이나 개성은 잃지 않는 방식으로 개편의 방향을 잡으며 기존의 시청자는 물론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시청자를 유입하겠다는 제작진의 현명함이 돋보인다.
예능에 있어 두드러지는 성공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BS가 ‘스타킹’에 있어서는 폐지 대신 개편을 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과연 새 옷을 입은 ‘스타킹’이 그 이유를 타당하게 만들며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단장을 마친 ‘스타킹’은 추석 연휴에 첫 공개되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총 2시간에 걸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