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행복했고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배우 홍지민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을 떠나며 감동적인 위안을 선물했다.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노래로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온 홍지민은 자신의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시청자들은 홍지민의 눈물을 지켜보며, 그가 왜 ‘말하는대로’를 선곡해 안방극장에 위로를 안기려고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홍지민은 ‘복면가왕’에서 네가 가라 하와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달 중순 첫 출연한 그는 가수 이정을 꺾고 가왕의 자리에 오른 후 시청자들에게 6주간 음악 선물을 했다. 홍지민은 지난 13일 방송에서 3연승에 실패했지만 성적표는 중요하지 않았다.
홍지민은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었는데, 음악으로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희망을 다루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라면서 “‘인생은 영원히’ 이 가사를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출산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스타트가 잘 안 됐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작은 꿈을 이루리라 다짐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사실 ‘말하는대로’는 유재석이 방송에 입문한 후 주목을 받기 전까지의 힘들었던 시기를 가사로 적은 노래. 2~30대 취업준비생들의 고단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 노래는 가사가 전하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한다. 여기에 좀 더 밝고 힘차게 부른 홍지민의 창법까지 더해지며 ‘말하는대로’가 만든 감동이 더해졌다. 그가 고백한 남모를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위로가 됐다.
출산 후 활동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증을 겪었다는 그의 말. 그리고 노래를 통해,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고백은 언제나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홍지민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속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해마다 바람을 적는 꿈의 노트가 있는데, 가왕이 됐기 때문에 그가 꿈꿨던 소망 하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느껴졌다.
홍지민은 이날 “가왕을 두 번 했으니까 자존감이 회복됐다”라면서 “미련이 없고 행복했다”라고 눈물 섞인 작별 인사를 했다. 홍지민은 ‘복면가왕’을 떠났지만 지난 6주간 울리고 웃겼던 노래는 여전히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 jmpyo@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