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동국이 오남매와의 48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이동국. 이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어갔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오남매 중 수아 설아 대박과 함께 한옥 마을 탐방에 나선 이동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국은 그간 다섯 아이를 둔 아빠답게 능숙한 육아와 자상한 매력을 드러내왔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동국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하고,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칭찬하며 조금 더 친숙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설아와 수아가 살짝 말썽을 부려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상황을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모았다.
수아의 기저귀를 가는 동안 아이들을 보살펴 준 동네 주민들에게 살뜰히 인사를 전하는 이동국의 모습은 다정함 그 자체였다. 또 아이들에게 “아빠를 한동안 못 볼 것 같은데 보고 싶을 것 같으냐”고 물어보는 상황에서 수아가 밥을 먹는다고 정신이 없자 이내 툴툴거려 웃음을 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답을 들을 때까지 물어보는 집요함과 엄마가 좋다는 아이들에 “그래 나도 너희만할 때 엄마가 좋았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바로 수긍하는 모습은 이동국의 반전 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드디어 아이들과 함께 한 48시간이 끝난 뒤 이동국은 아이들과 한달 간 떨어져 있어야 함에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이동국은 인천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과 뽀뽀를 나누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떠나기 직전 차를 향해 손하트를 그리며 아이들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낸 이동국은 멀어져 가는 차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서 있어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이동국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좀 많이 아쉽고 또 섭섭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애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같이 있는 시간에 점점 정이 들었고, 경기 준비를 할 때 예전보다 애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이런 좋은 추억을 생각하면서 버텨내려 한다”고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분명 오남매와 함께 한 48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고단했을 테다. 하지만 이동국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통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이동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섭외한 인물이다. 오남매 아빠라는 특별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부합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주에서 뛰는 현역 축구선수라 한달에 한 번 집에 휴가를 나오는 상황으로 인해 쉽사리 출연을 결정짓지 못했던 이동국은 큰 마음을 먹고 아이들과 48시간을 보내게 됐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다. 하지만 첫째, 둘째 딸의 도움과 재치 있는 상황 대처 능력으로 조금씩 육아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이동국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대박이 우유를 계속해서 먹는 설아를 따끔하게 혼내면서도 이내 자상한 아빠가 되어 아이들을 품에 안는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화를 내는 법이 없다. 늘 유하게 웃으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육아를 보여줬다. 이런 아빠 덕분에 아이들 역시 밝고 건강하다. 특히 보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순한 아들 대박이는 시청자들을 늘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쯤 되니 이동국 출연을 위해 끊임없이 설득했던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길 정도다. /parkjy@osen.co.kr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