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작은 육아에 서툰 아빠들을 보는 재미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방송이 진행된 지금, 모든 것이 새로운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부모들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매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지난 2013년 추석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같은 해 11월 첫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물론 처음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벤치마킹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며 잦은 멤버 교체를 겪었다. 그러나 타블로-하루 부녀와 추성훈-추사랑 부녀 그리고 '슈퍼맨' 최고 스타인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 부자의 시너지로 50주 넘게 일요일 예능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지난 7월부터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복면가왕'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매주 근소한 차이로 시청률 1위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슈퍼맨'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자랑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육아예능이 아직도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무얼까.
이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아이들을 지켜보며 처음 경험했던 감각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이동국과 오남매가 처음으로 떡갈비를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국의 딸인 설아와 수아는 음식의 맛을 미사여구를 사용해 표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맛이 있으면 계속해서 찾고, 싫으면 거부하는 솔직함을 통해 온몸으로 떡갈비의 맛을 전했다. 수많은 ‘쿡방’(음식을 소재로 하는 방송)과 음식 소개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한 리액션이 아닌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맛에만 집중한 모습은 육아예능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의 순수함이 2년 가까이 인기를 끌어온 ‘슈퍼맨’의 가장 큰 힘이다.
이런 순수한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진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날 방송에서 송일국은 대한이가 평생 안경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아이가 감기만 걸려도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게 되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약시를 타고 났다는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에 송일국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시청자들 역시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공감했다. 그런 상황임에도 대한, 민국, 만세는 병원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주 ‘슈퍼맨’은 95회를 맞았다. 100회를 앞둔 ‘슈퍼맨’이 아이들과 연예인 부모들의 진심을 통해 꾸준하게 200회, 300회 이어나가는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