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가에는 ‘4대 천왕’이라는 수식어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말 그대로 예능계를 주름잡는 최고의 MC 4명을 뜻하는 것으로, 정확히 누가 이에 속하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4대 천왕’을 언급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것으로도 모자라, 허전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전현무다.
전현무는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오천만의 일급비밀’, ‘비타민’, ‘영화가 좋다’, ‘스타 골든벨’, ‘퀴즈쇼 사총사’ 등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특히 아나운서로서의 지적인 이미지를 탈피, 독특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9월 돌연 퇴사를 선언하며 프리랜서로 뜻을 밝혔는데, 사실 그의 눈부신 활약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전현무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화제를 낳은 프로그램 세 가지를 꼽아 봤다.
# 단연 화제 1등, JTBC ‘비정상회담’
지난 2014년 시작한 ‘비정상회담’은 세계 정상 회담을 콘셉트로 각국 세계 청년들이 출연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인이 출연해 공감을 부르는 주제로 토론한다는 점이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터지는 웃음과 재미 요소로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비정상회담’ 속 전현무는 유세윤, 성시경과 함께 토론을 지휘하는 의장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원활한 진행 실력뿐만 아니라 개그맨 뺨치는 유머 감각으로 ‘비정사회담’의 무게중심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한국어를 헷갈려하는 외국인 출연진들에게 올바른 말을 가르쳐주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친한 형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 MC에서 예능인으로, 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는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MC가 아닌 출연자로서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가 MC가 아닌 출연자로서의 활약을 보여준 첫 예능 프로그램인 셈이다.
그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는 ‘나 혼자 산다’의 기획 의도에 맞게 싱글족 자취생의 생활을 여과 없이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궁상맞으면서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공감했다.
또한 진행자가 필요한 무지개 회원들끼리의 모임에서는 MC로서의 능력도 발휘했다. 서로 어색해하는 회원들을 추슬러 대화를 시작했고, 늘어지는 타이밍에는 질문을 던지거나 게임을 진행하는 등의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 두뇌 예능의 1인자, tvN ‘뇌섹시대 문제적남자’
사실 ‘문제적남자’는 전현무가 해온 수많은 프로그램 중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포함시킨 이유는 전현무의 매력 중 하나인 지적인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방송이기 때문.
전현무는 언론고시의 그랜드슬램이라고 불리는 3대 언론사에 합격, 소위 ‘레전드’라고 불리우는 스펙으로 일찍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 네 군데를 동시에 합격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3개 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수재다.
실제로 ‘문제적 남자’ 속 전현무는 평소와 같이 까불까불하다가도 문제가 주어졌을 때는 뛰어난 관찰력과 특유의 기지로 정답을 맞혀 출연자들의 놀라움을 샀다. 그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그의 이미지와 반전되는 스마트함을 뽐내는 모습이 또 다른 재미다. / jsy901104@osen.co.kr
각 방송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