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희애는 손병호 보다 한 수 위였다. 피도 눈물도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손병호에게 망나니 아들만이 유일한 약점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김희애는 이를 이용해 수사에 임했고, 그의 촉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중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13회에서는 최영진(김희애 분)이 강태유(손병호 분)의 아들 강재원(이강욱 분)을 잡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재원은 정밀진단을 핑계 삼아 교도소에서 대학병원으로 외출을 나왔다가 외부로 도망친 후 경찰을 차로 쳐 중태에 빠뜨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유는 재원을 향해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냐. 그새를 못 참고 또 사고를 치냐”고 소리치며 손찌검을 날리면서도 그를 해외로 도주시킬 방법을 강구했다.
영진은 자신이 이끄는 강력 1팀과 그런 재원을 잡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팀원들은 재원이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수사망을 좁혀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이에 영진은 “강회장이 분명 강재원 뒤 봐주고 있고, 아들 어딨는지 안다”며 “강재원 동선 추적하는 건 다른 팀한테 넘기고 우린 오늘부터 무조건 강회장만 마킹한다”고 지시를 내렸다. 영진의 말에 세원(이기광 분)은 “경찰이 지키는 거 뻔히 아는데 아들 만나러 가진 않을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시했고, 재덕(허정도 분) 역시 “(아들을) 그냥 빼돌리고 안 볼 수도 있지 않냐”고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영진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살리려고 대타 쓰면서 백억을 쓴 놈이다”라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지만 자식새끼가 강회장의 가장 큰 약점이다. 강회장은 분명 강재원 숨기고 있다. 강재원 해외로 빼돌리기 전 무조건 만난다”고 확신했다.
이에 강력 1팀은 영진의 지시에 따라 태유를 집중 감시했다. 회사 로비는 물론 주차장, 집무실 앞 등 그의 회사 주변은 온통 형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재원을 해외로 보내기 위한 배편이 마련됐고, 태유는 아들을 보내기 전에 얼굴을 봐야겠다고 나섰다. 민영(전세현 분)과 형석(박성근 분)이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고 그를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자식 보내는데 마지막으로 얼굴 봐야할 것 아니냐”며 “경찰 따돌릴 방법을 알아보라”고 호통 치는 태유의 모습은 영진이 예상한 모습 그대로였다.
결국 태유는 재원을 만나러 가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 그는 엘리베이터 내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른 통로로 빠져나온 뒤 자신과 닮은 이를 대타로 세워 형사들의 눈을 속이려 했다. 하지만 영진은 역시 이 수를 읽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차를 이용해 현장을 따돌린 태유가 재원을 만나러 간다고 확신한 영진은 그가 탄 차량 번호를 확인, 미행을 시작했다. 영진의 지시에 따라 앞서 태유를 따라 간 강력 1팀은 재원이 밀항을 시도하려는 순간, 현장을 덮쳤다. 그들은 태유와 재원 일행을 향해 총을 겨누며 압박했고, 당황한 재원은 가지고 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도영(이다희 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원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태유는 “안 돼, 쏘지 마”라고 외쳤지만 결국 그는 총을 쐈다. 이와 동시에 도영의 총에서도 총성이 울렸고, 두 사람이 쏜 총알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탁월한 능력과 감으로 재원을 쫓는 데 성공한 영진. 그는 과연 자신의 팀원들을 무사히 지켜내며 재원을 검거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담는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