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힐링캠프’ 이만기, 열 아들 안 부러운 ‘백점 사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15 12: 00

천하장사 이만기가 투박한 말투 속에 담아낸 장모를 향한 진심은 참 따뜻하면서도 묵직했다. 누가 이들을 사위와 장모라고 생각할까. 그 어떤 모자지간보다 더 살갑고 친근한 두 사람에 500인의 MC를 비롯해 TV 앞 시청자들까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는 ‘씨름판의 황제’로 최초의 천하장사, 장사 타이틀만 47회 획득한 이민기와 그의 장모 최위득 여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마치 SBS ‘백년손님-자기야’를 보는 듯 시종일관 티격태격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만기는 귀신 효과를 내며 갑작스럽게 등장한 제리장모에 “그러지 마소”라고 버럭하며 ‘앵그리 만기’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제리장모는 “이스방 보고 싶어서”라며 애교를 부리며 사위 이만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또 두 사람은 함께 CF를 찍게 된다는 사실을 밝힌 뒤 용돈을 놓고 폭로를 이어갔다. 제리장모는 이만기의 다정다감하지 못한 성격에 대해서도 불만 아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장모와 사위라는 단어에 얽매어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과 진가는 MC들의 질문에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을 건네던 시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결혼한 지 100일을 앞두고 있는 남편 MC이 결혼 후 아내의 잔소리가 많아졌다고 고민을 밝히자 이만기는 “잔소리를 듣는다는 건 그만큼 실수를 한다는 뜻이고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나쁜 버릇을 고치라고 단호히 말했다.
또 이만기는 사위와 장모는 처음부터 친해지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편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명절 때만 찾아가면 정이 안 들기 때문에 강제 처가살이를 하는 것도 좋다고 제안을 해 웃음을 더했다.
무뚝뚝한 말투 속 장모를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던 이만기는 장모를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말에 “어머니”라고 말했다. 사위지만 아들처럼 친엄마 같은 느낌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제리장모 역시 “이서방은 과분한 사위다. 장인 돌아가실 때도 정말 잘 했고 지금도 영정사진 앞에다가 용돈을 올려놨다. 그만큼 장인한테 잘 하고 집안에 잘 한다”고 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만기의 걱정은 ‘백년손님’이 끝난 후 장모에게 찾아올 공허함과 허전함이다. 숱한 방송 경험이 있는 이만기의 진심 어린 마음이 배어나는 고민이었다. 또 혼자 계시는 연세 많은 장모가 혹여 아프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했다. 전화만 와도 가슴이 철렁한다는 그는 “오래 건강하게 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는 흘러가는 세월 속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고, 다시 한 번 부모님을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을 부여했다. /parkjy@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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