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냉장고' 마성의 예능, 눈과 입이 즐거웠던 60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15 10: 17

훈훈한 비주얼 덕분에 보는 내내 눈과 입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잘생긴 외모와 큰 키를 자랑하는 두 남자 배우 하석진과 김영광이 출연해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모델 출신 김영광은 셰프 최현석을 본의 아니게 '오징어'로 만들었을 정도로 훈훈한 외모를 자랑했다. 더불어 대세 셰프 8인의 요리 대결은 맛의 향연을 더했다.
먼저 시작된 김영광의 냉장고 분석. 유통기한이 지나 폭탄처럼 변한 치즈가 시선을 끌더니 의문의 여자친구가 보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온 아이스크림 속 메모와 꼬리곰탕이 김영광을 당황케 했다. 막 던지는 MC 김성주와 정형돈의 멘트가 웃음을 배가한 것이다. 매번 식재료를 두 개씩 구매한다는 김영광의 냉장고에는 음식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셰프의 손을 통해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날 '자양강장제 같은 요리'에는 샘킴과 마카엘이, '10분 안에 끝나는 요리'에는 최현석과 이찬오 셰프가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카엘의 '파워 비어 롤'은 소고기 안심에 치즈와 과일을 넣고 말아 흑맥주 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흑맥주로 만든 소스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또 '영광의 바지락'이란 이름을 지은 샘킴의 요리는 바지락과 채소를 넣어 끓인 차우더에 구운 전복과 빵을 곁들인다.
15분이 지나고, 두 사람의 요리가 완성됐다. 미카엘의 음식을 맛본 김영광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진짜 맛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크게 한 입을 먹고 숟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샘킴의 음식을 시식해 본 김영광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긴 침묵이 흘렀고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맛을 표현했다. 그는 "마지막에 비린 맛이 난다"고 평가했다. 강한 수컷의 맛이라는 표현이 뒤따랐다. 치즈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나왔지만 김영광은 처음 맛본 미카엘의 음식을 선택했다.
이어 10분이란 짧은 시간을 부여받은 최현석과 이찬오의 대결이 시작됐다. 최현석은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겠다"면서 일명 '텐미닛 수프'를, 이찬오는 제한시간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은 채 '10분 스테이크 맛있찬오'를 내놓았다. 승패를 떠나 시간내에 과연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최 셰프가 소금을 뿌리는 '허세맛' 추가는 보는 재미를 높였다.
김영광은 고소한 맛이 처음엔 짭짤하게 느껴지다가 씹을수록 단맛이 더해지는 최현석의 수프를 택했다. 텐미닛 수프는 마치 빈 도화지 같은 요리 재료였다. 에피타이저로서 이후에 어떠한 음식이 나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 미숙한 요리 솜씨를 지닌 사람들이 특유의 풍부한 맛을 흉내낼 순 없었지만 집에서 한 번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였다.
김영광은 "(이찬오의 요리가)정말 맛있었는데 수프가 처음 먹어본 맛에 다가 새로워서 선택하게 됐다"고 최현석의 음식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영광이 네 셰프들의 음식을 차례대로 맛보는 풍경은 마치 한 편의 CF를 보는 듯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만들었다. 잘 생긴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다음주 펼쳐질 하석진의 요리 대결은 어떠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purplish@osen.co.kr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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