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의 촉은 옳았다. "YG가 빅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빅뱅이 YG를 만들었다. 아이콘도 YG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던 그의 말처럼 아이콘은 데뷔와 동시에 YG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손꼽히고 있다.
'완전체' 앨범이 아닌 단 한곡만으로도 충분했다. 15일 오전 0시에 공개된 아이콘의 첫 번째 싱글 '취향저격'은 음악 팬들을 제대로 저격했다. 음원 공개 직후부터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악 사이트 1위는 아이콘의 차지였다. 신인 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차트 올킬'이라니 절로 혀가 내둘러지는 저력이다.
기다림이 컸던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다. 아이콘은 2013년 자체 서바이벌 엠넷 'WIN'에서 '형님' A팀에게 져 데뷔할 기회를 놓쳤다. B팀으로 나와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팬들의 우선 선택은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 김진우, 남태현이었다.
이때 탈락한 바비, 비아이,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 김진환은 이듬해 다시 한번 경쟁 무대에 서야 했다. 새로운 연습생까지 가세해 더욱 불꽃 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를 진행했고 결국 정찬우가 합류, 7인조 아이콘이 탄생했다.
위너와 아이콘은 형제 그룹이자 YG 내 경쟁 팀으로 분류된다. 위너가 지난해 아이콘 비아이가 만든 '공허해'로 1위를 휩쓸며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지만, 경쟁을 붙이기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미묘한 전류를 양산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두 그룹의 의사와 상관 없이,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위너와 아이콘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커질 때마다 '이너써클(위너 공식 팬덤)'과 '콘덕(아이콘 팬들의 애칭)'들은 안절부절못하곤 한다. 그만큼 두 그룹 모두 큰 인기를 누린다는 방증이다.
결론적으로 위너는 위너고 아이콘은 아이콘이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는 곡을 발표하지 않는다"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철칙대로 두 팀 모두 오로지 음악만 바라보고 있다. 위너는 위너대로, 아이콘은 아이콘대로 자신들만의 앨범을 꾸리고 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앞서 OSEN에 "위너와 아이콘, 둘다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커나가고 발전하고 있다. 위너가 컴백하고 아이콘이 데뷔할 때, 기다린 시간 만큼의 보상이 꼭 따를 거다. 이들이 흘리는 땀의 양을 더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데뷔한 위너, 1년 뒤 출격한 아이콘.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올킬'한 두 팀. 누가 더 으뜸이랄 것 없이 위너와 아이콘 모두 YG와 K팝의 보물들이다. /comet568@osen.co.kr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