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이 형사물로서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다희와 이강욱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엔딩 3분은 보는 이들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스릴 넘쳤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는 경찰을 차로 치고 도주한 강 회장(손병호 분)의 아들 강재원(이강욱 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력 1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실 ‘미세스캅’은 악의 세력에 당하기만 하는 경찰의 모습을 그리며 답답함과 짜증 유발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방송부터 강 회장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진(김희애 분)이 복수를 다짐하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영진과 강 회장의 악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이었던 영진의 아버지를 강 회장이 죽이고 그 죄를 박동일(김갑수 분)에게 뒤집어씌운 것. 덕분에 강 회장은 공소시효가 끝난 지금까지 대형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 호의호식하며 지낼 수 있었다. 박동일의 도움으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영진은 분노에 온 몸을 떨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복수의 기회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왔다. 10대 소녀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한 죄로 수감 중이던 강재원이 탈옥한 것도 모자라 약에 취해 현직 경찰을 차로 치고 달아나며 강재원은 물론 강 회장까지 난관에 부딪힌 것. 강재원은 강 회장의 유일한 핏줄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눈치 챈 영진은 강재원을 미끼로 강 회장을 코너로 몰아넣는 작전을 실행했다. 강 회장이 아들의 위치를 알고 그의 뒤를 봐줄 것을 알고 강 회장의 주위를 둘러싸고 행동 하나 하나를 감시했다. 그리고 영진의 예상처럼 아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강재원의 얼굴을 보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스릴 넘치는 전개가 시작됐다. 강 회장은 미행하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추격전을 펼쳤고, 이에 지지 않고 따라붙은 진우(손호준 분)와 도영(이다희 분)은 마침내 강 회장과 강재원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성공했고, 뒤늦게 도착한 재덕(허정도 분)과 세원(이기광 분)도 힘을 더했다.
엔딩까지 3분 동안에는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대치하는 강력 1팀과 강 회장 부자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제야 비로소 형사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재미가 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미세스캅’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3사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꿀잼’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