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제시, 민폐 여군에 잠시 잊었던 ‘쎈언니’의 스웨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15 16: 59

제시의 이미지는 변화무쌍하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를 평정한 무서운 언니에서 MBC ‘진짜사나이’ 민폐 병사가 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을 시작하고 3주, 그는 한국말과 문화에 서투를 뿐 아니라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인해 여러모로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철부지 부사관 후보생이 돼버렸다.
그런데 그 사이 어느새 우리가 잊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뛰어난 실력의 래퍼이자 가창력에서도 독보적인 뮤지션 제시의 면모다. 제시는 15일 정오 신곡 ‘쎈언니’를 발표했다. 예능에 묻혔던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꺼내 보이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날 공개된 ‘쎈언니’는 ‘컴페티션’, ‘난쟁이’ 등 제시의 유행어가 들어간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파워풀한 보컬과 랩은 래퍼로도, 가수로도 손색이 없는 그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든다. 더불어 다양한 모습이 담긴 유쾌한 뮤직비디오에서 제시는 늘씬한 몸매와 매력적인 미모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역시 가장 재밌는 것은 가사다. ‘모두 날 보면 아이뻐라 아이아이 아이뻐라’, ‘내가 내가 봐도 잘난 유전자’, ‘진짜 쎈 언니 죽네 죽어 다들 기 죽어’, ‘니들이 뭔데 감히 날 판단해 this is my moment 뭘 해도 잘나가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제시 자신의 유행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웨그’가 눈길을 끈다. 힙합 뮤지션이라면 이처럼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랩 배틀 서바이벌을 ‘씹어 먹었던’ 제시인만큼 ‘내가 제일 잘나가’ 식의 당당함이 누구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번 새 솔로곡을 통해 제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소 중화됐던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단단히 발산할 기세다. 이 같은 모습은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줬던 그 때 그 제시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한편 제시의 싱글 ‘쎈 언니’는 럭키제이의 ‘들리니’를 작곡한 FamousBro와 바울이 작곡하고 제시와 237이 작사를 맡은 힙합곡으로 한번만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중독성 강하고 쉬운 가사와 멜로디가 곡의 초반부터 귓가를 자극시킨다. /eujenej@osen.co.kr
‘쎈언니’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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