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베일벗은 추석 빅3, 묵직 '사도' vs 복합 '탐정' vs 코믹 '서부전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9.15 17: 46

추석 극장가를 노리는 빅3가 '서부전선'의 언론시사회를 끝으로 모두 그 베일을 벗었다. 여름 극장가 못지 않게 '대목'으로 손꼽히는 추석 극장가이기에 세 편의 영화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나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서부전선'이 그 첫 선을 보이면서 '사도', '탐정:더 비기닝(이하 '탐정')' 그리고 '서부전선'까지 추석 빅 3의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나 세 영화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묵직함으로 승부수를 띄운 '사도'와 복합장르의 매력을 지닌 '탐정', 그리고 코믹함으로 똘똘뭉친 '서부전선'이다. 흥행의 키를 쥐고 있는 영화 팬들의 추석 극장가, 과연 어떤 영화를 선택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송강호-유아인 '사도', 묵직함으로 승부한다
 
 
배우 송강호,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도'는 정통 사극과 영조-사도세자라는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만큼 묵직함으로 추석 극장가를 물들일 전망이다.
'사도'의 중심축은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아버지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아들 사도세자(유아인 분)의 이야기.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왕의 남자'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통 사극을 표방한 '사도'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따라가며 묵직함으로 극을 진행시켜나간다. 그간 명절 극장가에서 이와 같은 묵직한 사극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사도'의 묵직함 역시 추석이라는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송강호, 유아인이라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사도'로 영화 팬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정통성에 대한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영조를 연기한 송강호와 부정을 갈구하는 사도세자를 연기한 유아인의 연기 대결이 관람 포인트다. 오는 16일 개봉.
# 권상우-성동일 '탐정',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권상우, 성동일이 주연을 맡은 '탐정'은 다양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탐정'이라는 제목답게 추리적인 설정부터 권상우, 성동일 콤비의 코믹함, 그리고 추리 속 깔려있는 스릴러적 요소까지 그야말로 복합장르다.
'탐정'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작품. '쩨쩨한 로맨스' 메가폰을 잡았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우선 평범한 아이 아버지가 탐정이 되는 좌충우돌 과정을 다루다 보니 여기에서 피어나는 웃음들은 추석 극장가를 찾은 영화 팬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권상우와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로 유명한 성동일 콤비의 활약 역시 웃음 포인트다.
하지만 '탐정'은 단지 웃음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의 이야기인만큼 함께 영화를 보며 추리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며 사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릴러적인 재미도 갖추고 있어 말그대로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개봉.
# 설경구-여진구 '서부전선', 배꼽 잡는 B급 코미디
 
설경구,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서부전선'은 코미디로 똘똘 뭉쳤다. 특히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선보였던 다소 황당한 B급 코미디가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서부전선'은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 '해적' 각본을 맡았던 천성일 작가가 감독으로서의 데뷔를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적'으로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했던 천성일 감독이기에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인 황당 코믹 설정이 영화 곳곳에 펼쳐져 있다. 가끔은 '이게 뭐야'라는 말을 내뱉을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웃음이 배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거기에 휴먼 감동 스토리까지 갖췄다. 남한군과 북한군, 두 남자가 만들어내는 '브로맨스'는 전쟁이라는 안타까운 설정 위에 덮어져 뭉클함을 만들어낸다. 설경구와 여진구의 환상 호흡 역시 이 감동을 배가시킨다. 오는 24일 개봉. / trio88@osen.co.kr
'사도', '탐정', '서부전선'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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