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tvN '비밀독서단'이 15일 첫발을 내디뎠다. 어른들의 북토크쇼라는 콘셉트를 차용, 단장 정찬우를 주축으로 5명의 남녀 단원들이 책은 선정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
책이라는 소재로 다소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던 토크 구성은 제작진의 CG 삽입 노력으로 해결, 우려를 조금 덜어냈다. 다만, 가상의 조직 설정이나, 책을 한 권씩 소개해 최종 1권의 책을 뽑아내는 방식 등은 최근 생겨난 채널CGV '무비스토커' 등과 유사해 신선함을 떨어뜨렸다.
또한 책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나, 교훈적인 내용을 지나치게 담으려 애쓰다보니 예능프로인데도 불구하고 재미가 실종된 듯한 느낌이 역력했다. 남다른 입담의 컬투 정찬우나,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데프콘이 '재미요소'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조승연 작가의 활약은 돋보였다. 능숙한 5개 국어는 물론 다양한 지식, 또한 자기만의 주장으로 출연자들과 대립하는 구도 등은 단연 '비밀독서단' 섭외의 '신의 한수'로 여겨지는 대목이었다. 또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김범수가 출연해 '모범생 캐릭터'를 보여준 것 역시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이날 첫 방송된 '비밀독서단'은 '갑질에 고달픈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예지원 추천 '동화독법, 데프콘 추천 '송곳', 김범수 추천 '미켈란젤로 고난을 딛고 예술혼을 피어올리다', 조승연 추천 '잠언과 성찰', 신기주 추천 '다윗과 골리앗'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다윗과 골리앗'이 최종 해결책으로 선정됐다.
한편, O tvN '비밀독서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 gato@osen.co.kr
'비밀독서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