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가 9월 들어 '제로맨'의 위상을 되찾았다.
조상우는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세이브 째를 거뒀다. 10일 마산 NC전에서는 5-4로 앞선 9회 2사 만루 풀카운트 승부를 이겨내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상우는 9월 6경기에서 2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조상우는 지난 6월 10경기에서 3승 2홀드 0.00을 기록하며 철벽 같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7월(9경기 1승 4홀드 10.80), 8월(11경기 1승2패 1홀드 4.97)의 모습은 좋지 않았다. 좋은 직구를 가지고도 변화구 싸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에 몰리며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의 무기는 직구였다. 10일 마산 경기에서 마지막 타자 김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공도 153km 직구였고, 12일 9회 2사 1B2S 상황에서 박석민의 몸쪽으로 깊숙하게 찔러넣은 스트라이크도 150km 직구였다. 그의 직구는 마음껏 던져도 쉽게 칠 수 없는 공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기까지 돌아온 셈이다.
12일 경기가 끝난 뒤 누구보다 좋아했던 이가 그를 지켜본 손혁 투수코치였다. 손 코치는 "(조)상우는 자신이 자신있는 공을 던지면 누구도 못 친다는 것을 이제 알았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그게 맞을까봐 피하려고 강점을 숨기고 약점을 보이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조상우가 9월 마무리 손승락이 비운 자리를 메우면서 팀은 필승조에서 큰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잘 이어가고 있다. 조상우에게도 세이브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에 손승락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올 경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은 9월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기준 4위 두산과는 2경기 차. 넥센이 14경기, 두산이 17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기는 총력전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구위를 다시 끌어올린 조상우가 반가운 넥센이다. 큰 고비를 넘긴 조상우가 이 번을 계기로 한뼘 성장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까지 힘이 될 수 있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