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들인 요리가 사랑을 더 뜨겁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요리와 사랑, 연인과 가족은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다시 한 번 '집밥 백선생'을 통해 확인된 것.
지난 15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아내 심혜진과 두 아들을 찾아간 윤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상은 이곳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 요리 스승 백종원에게 배운 닭다리 스테이크, 중국식 볶음밥이 이날의 메뉴였다.
요리를 만드는 동안 못미더웠던 모습도 잠시, 요리가 끝나고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한 심혜진과 두 아들은 미소로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두 아들은 아빠의 요리에 "100점"을 안겼다.
윤상의 아내의 인터뷰는 뭉클했다. 심혜진은 "백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항상 '밥이라도 좀 할 수 있게 하고 떨어져야 했었는데' 하는 후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달라진 걸 느낀다. 안심이 된다"고 백종원을 향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어진 윤상의 인터뷰도 마찬가지. "처음 '집밥 백선생' 출연을 결정지은 건 이 장면을 위해서였다. 다 고맙다"는 말로 감동을 자아냈다. 결국 윤상이 요리를 배우려던 이유가, 단순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자신의 끼니를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이 아닌, 아내와 두 아들에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한 요리를 먹여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이들에게 요리는 곧 소통이고, 사랑인 것.
이는 그저 매회 메뉴가 바뀌고 백성생표 요리팁을 건네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진짜 요리에 대한 의미를 놓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요리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회차였다. 요리라는 게 단순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더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음을 새기고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기러기 아빠' 윤상이 김구라의 장난스런 구박과 쉽지 않은 요리 수업 중에도 늘상 꾸준하고 묵묵하게 따라오면서도, 늘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 동안의 태도들이 모두 다 이해될 것 만 같았다. / gato@osen.co.kr
'집밥 백선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