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백감독의 로맨스 수작 '뷰티 인사이드'가 잔잔한 흥행몰이를 한달째 이어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은데 이어 요즘 한국영화 흥행지표인 200만 관객도 돌파했다. 개봉 첫 주보다 2주차 성적이 더 좋은 개싸리기 흥행으로 입소문 홍보의 덕을 톡톡히 봤던 이 영화는 지난 주말에도 1일 5만명씩을 끌어모으며 뒷심을 과시하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 제작 용필름, 제공·배급 NEW)는 15일 하루 동안 1만4천여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202만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4위의 성적. 지난 달 20일 막을 올린 뒤 박스오피스 톱5를 굳건히 지키며 흥행을 계속해온 결과다.
'뷰티 인사이드'의 200만 돌파는 '암살'과 '베테랑'이 동시에 '쌍천만'을 일궈낸 올 여름 극장가에서 잔잔한 로맨스 영화의 힘만으로 기록을 달성했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두 편의 대형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 달궈진 영화들의 틈새에서 '뷰티 인사이드'는 유일한 멜로 장르로 영화관 박스오피스 최상위권 자리를 유지한 것.
자고 일어나면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설정, CF계의 거장 백감독을 손을 거쳐 탄생한 아름다운 화면, 그리고 한효주의 독보적인 미모에 시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점 등이 관람 포인트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남녀노소 뭔가로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한효주 분)의 로맨스 스토리. 일본 도시바의 다국적 광고를 모티브로 CF계의 거장 백감독이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탈바꿈 시켰다. 세계 CF 시장에서 인정받은 백감독답게 간결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바탕 삼아 빠른 전개로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믿고 보는 미녀배우 한효주의 열연도 압권이다. 자고 나면 인물이 바뀌는 우진 역으로 등장한 123명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급사 분석에 따르면 2030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멜로 감성에 목말라있던 극장가 수요를 '뷰티 인사이드'가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바웃타임', '비긴 어게인' 등 멜로 감성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전세계를 통틀어 유독 한국에서 압도적 흥행 성적을 거뒀음에도 대조적으로 한국영화는 '멜로는 안된다'며 침묵했던 게 현실이다. /mcgwire@osen.co.kr
'뷰티인사이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