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수석, "나바로,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한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16 13: 00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내가 본 선수 가운데 최고다".
김성래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는 프로야구 거포 2루수의 시대를 연 주역이다. 그는 1987년 22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며 프로야구 역대 2루수 사상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그리고 1986년부터 3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렇다면 김성래 수석 코치가 바라보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어떤 모습일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내가 본 선수 가운데 최고다". 김성래 수석 코치는 엄지를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나바로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였으나 중심 타선에 배치된 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5일까지 타율 2할9푼(493타수 143안타) 43홈런 122타점 116득점 20도루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역대 2루수로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삼성의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유격수에서는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가 있었지만 2루수는 국내 선수들의 독차지였다. 그러나 나바로의 성적은 워낙 압도적이다. 김성래(1986~1988년), 강기웅(1989, 1990, 1993년), 박종호(2004년) 이후 삼성 출신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성래 수석 코치는 "나바로는 야구를 잘 알고 하는 선수다. 상황에 따라 알고 한다"면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NC)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 이유에 대해 "테임즈는 1루수지만 나바로는 2루수와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하다. 40홈런 내야수는 50홈런 1루수보다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유격수와 2루수가 타율 2할8푼 기록하는 건 타 포지션 야수 3할치는 것과 같다"는 게 김성래 수석 코치의 설명이다.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김성래 수석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바로는 2년차 징크스와 거리가 멀다. 작년에 타 구단에서 나바로를 경계한다고 해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집중 견제와 같은 건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 야구를 1년 경험한 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올해부터 경기수로 늘어났으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성적은 기대치에 상회하고 있다. 김성래 수석 코치는 "3할 타율 30홈런은 무조건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홈런을 이만큼 많이 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바로는 기본적인 능력이 탁월하다. 수비도 그렇고.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이 제 몫을 하는 선수다. 야구를 참 잘 배웠다. 겉보기엔 설렁설렁하는 것 같아도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는 건 정말 최고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고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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