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세스캅’ 이다희 액션에선 라벤더 향이 난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16 09: 04

“너의 액션에서는 라벤더 향기가 나”. 한 때 신드롬과 같은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하지원을 향한 현빈의 대사다. 그리고 라벤더 향이 나는 액션을 하는 여배우가 또 등장했다. 바로 ‘미세스캅’에서 열혈 형사 역을 맡아 출연 중인 이다희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 14회에서는 강 회장(손병호 분)을 상대로 치밀한 수사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강력 1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은 경찰대 출신 형사 민도영을 연기하는 이다희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다희는 본래 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는 아니다. ‘빅맨’, ‘비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의 전작들을 보면 강단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으로 몸을 쓰는 액션에는 도전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14회 방송에서 보여준 이다희의 액션은 처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흠 잡을 곳이 없었다.

그가 액션을 펼치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최영진(김희애 분)과 민도영 때문에 자신이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강 회장이 두 사람을 사고로 위장해 죽이려고 한 것. 이에 강 회장이 고용한 무리들에게 기습당한 민도영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했다.
그것도 잠시, 곧 정신을 차린 민도영은 긴 팔다리를 이용해 반격을 시도했다. 급기야 벨트까지 꺼내든 그는 순식간에 장정 네 명을 제압하고 포박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벙찌게 만들었다.
이날 이다희의 액션은 남성들은 물론 여성 시청자 또한 ‘걸크러쉬’를 느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이다희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가냘파보인다’, ‘청순하다’라는 고정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데 성공한 것. 배우에게는 필수 과제와도 같은 연기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혀 나가는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세스캅’ 속 이다희는 비단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캐릭터 소화력이나 감정 표현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 번 노린 범죄자는 악착 같이 놓치지 않으면서도 의외의 허당 기질을 보이는 민도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 특히 각 장면의 분위기마다 바뀌는 눈빛과 명확한 발성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그는 극이 전개될수록 깊어지는 손호준과의 로맨스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데. 종영까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토록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다희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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