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케미 요정, 혹은 4대천왕이다.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TV 대목에 정형돈의 활약이 돋보인다. 야심차게 선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 세 작품에서 MC를 맡은 것.
우선 유희열, 유병재와 의기투합한 '여우사이'가 있다. '여우사이'는 라디오국과 예능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오는 19일 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생방송. 라디오와 TV의 공동 콘텐츠인 이 신기한 프로그램에서 정형돈과 유희열은 더블DJ, 유병재은 작가를 맡았다.
정형돈은 V앱 생방송을 통해 "우리 셋의 조합이 어색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유희열 유병재 두 분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정형돈과 유희열의 기대되는 조합이 큰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유희열, 정형돈, 유병재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만으로 방송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성주, 씨스타 소유와도 만난다.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어게인'의 진행자로 나서는 것.
'어게인'은 지난 6월 한차례 시범 방송을 진행한 프로그램. 당시 '어게인'은 한 작품에 출연했던 스타들이 동창회를 하는 구성으로, 드라마 '왕초' 배우들인 차인표, 송윤아, 이계인, 박상면 등이 출연해 추억을 상기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정형돈, 김성주가 진행자로 합류하고 임창정, 김원준, DJ DOC 등 90년대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제2의 토토가' 열풍을 재현한다는 목표다. 파일럿 방송과 마찬가지로 ‘우리 결혼했어요’, ‘라디오스타’, ‘세바퀴’ 등을 연출한 전성호 PD가 프로그램을 이끈다.
지난 6월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네 멋대로 해라' 역시 추석특집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를 찾는다. 정형돈은 안정환과 함께 MC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한 차례 방송됐던 프로그램이 또 다시 파일럿으로 전파를 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네 멋대로 해라'는 자신의 옷장의 옷을 가지고 나와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옷을 입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당시 MC로는 정형돈과 안정환, 가수 성시경과 2PM 멤버 택연, 강남, 문희준이 출연했다.
당시 5.8%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정형돈의 '하드 캐리'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정형돈은 KBS의 패션프로그램이라는 다소 낯선 포맷에서도 푸근한 매력으로 녹아들면서, 예능과 패션 사이에서 적절한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는 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내기 MC 안정환이 당황해 쏟아내는 '막장 진행'을 예능으로 끌고나가 신선한 종류의 웃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제는 믿고 보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는 정형돈이다. 특히 영역과 장르를 넘어서는 다른 MC와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 nyc@osen.co.kr
'네 멋대로 해라' 캡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