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장혁, ‘추노’ 대길이 옷 벗고 훨훨 날까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6 16: 49

장혁의 다섯 번째 사극, ‘객주’는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까. 탄탄한 원작과 기획안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공들여 완성된 새 드라마가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는다.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김종선 PD,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문가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다양한 인물의 캐릭터가 빠르게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천봉삼 역 장혁은 호탕한 웃음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캐릭터를 세우며 극의 중심에 섰고, 남장에 도전한 김민정의 두 얼굴, 또 조선 제일 미녀인 한채아의 청초한 모습과 함께 갈등을 이끌 이덕화와 유오성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무게감을 설명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담아낼 ‘객주’는 맛보기 영상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깊이를 엿보게 했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장혁의 또 한 번의 사극 도전. 장혁은 지난 2010년 최고 시청률 34%의 기록을 세운 인기 드라마 ‘추노’에서 이대길 역으로 분해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조선 최고 추노꾼으로 분한 그는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에서 절절한 감정선과 화려한 액션까지, 몰입도 높은 연기로 사극의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것. 하지만 워낙 큰 인기를 끈 탓에 이후 장혁의 사극 연기에는 늘 ‘대길’ 캐릭터의 기시감이 따라붙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장혁은 ‘객주’를 통해 5번째 사극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작품에 비해 장르적으로 사극이 적어서 내가 사극을 많이 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극을 할 때마다 부담을 느끼긴 한다”며 “작품에 출연하는데 의의를 두지만,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만든 작품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또 장혁은 사극의 매력에 대해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 책과 영상을 통해 배운 것들을 가공할 수 있는 것이 재밌다”고 전하며 “이번 천봉삼 역할로 해학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 이 드라마는 진중하고 한쪽에 치우쳐있는 캐릭터가 많다. 그런데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사야하는 해학적인 느낌이 필요하다. 그걸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 현장은 장난치면서 할 수 있지는 않다. 절실하고 간절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여 진정한 상도를 실천한 희망의 아이콘 천봉삼 역으로 분하는 남다른 각오를 엿보게 했다. 
또한 김종선PD는 “원작이 열권이다. 네 권까지는 서울 송파까지 오는 과정이다. 우리는 2회에 끝냈다. 원작에서 보면 각자 캐릭터의 드라마가 하나씩 다 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주인공이 없다. 우리가 이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기획안이 400페이지가 넘는다.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필요 없는 인물을 정리했다. 원작의 500명에서 드라마는 16명 정도로 압축됐다. 드라마는 주인공의 활약상을 담는다. 기획안이 원작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객주’는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다. 현재성을 가지고, 돈을 테마로 시청자에 다가가려 한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정의와 어려움과, 그래도 우리가 바르게 살아가는 게 기본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려 한다”며 “고통 받는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재밌게 전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사의 神-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는 23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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