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수요미식회’ 박준형, 전주 음식만큼 맛깔진 입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17 06: 49

화려한 언변을 갖춘 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재미난 생각과 자신만의 맛깔진 표현력을 가졌다. 그리고 이는 수시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거짓 없이, 늘 진심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은 박준형을 예능에서 더 많이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박준형은 지난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요미식회’ 지역 특집 3탄에 배우 류현경, 박준우 기자와 함께 출연해 전주 먹방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준형은 “미식가냐”는 질문에 “하나 꽂히면 그 음식만 먹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신동엽이 “뚝배기 불고기에 2억을 썼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자 박준형은 “나만이 아니고 god 5명이서 소속사 앞에 있는 식당에서 뚝배기 불고기만 삼시세끼를 먹었다”고 대답했다.

다소 과장된 듯 들렸던 이 말은 곧 박준형이 전주에서 찍은 영상과 초코파이를 향한 무한 애정으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지게 됐다. 그는 “초코파이를 8개 사왔다. 까만 거 4개, 하얀 거 4개를 샀고, 부쉐도 4개 샀다. 총 12개를 샀다”며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먹는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또 박준형은 단돈 2만원에 10여 가지 안주를 먹을 수 있는 용진집에 가서 끝도 없이 나오는 안주를 먹고 또 먹고, 억지로 계속 먹다가 체하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숙소에 갔더니 혼자 한기가 들어서 힘들어 하다가 3시간 정도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깨고 나서 트림 한 번 하고 나니 배가 또 고프더라. 그래서 한옥마을에 갔다”고 설명, 엄청난 먹성을 자랑했다.
박준형의 넘치는 입담은 전주 비빔밥에 대한 맛 평가에서 더욱 빛이 났다. 그는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는다. 그래서 달걀 프라이의 노른자로 밥을 촉촉하게 만든다. 그러면 고추장 조금 넣어 잘 비벼 먹을 수 있다”고 자신의 취향을 전하고는 “그런데 이 전주 비빔밥엔 지단이 들어가 아쉬웠다. 잘게 썰린 고기도 들어간 김밥을 김 없이 먹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황교익은 “박준형 씨가 비빔밥 맛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김밥 보면 비빔밥 재료들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김을 뺀 김밥과 유사하다”고 박준형의 맛 표현을 극찬했다. 비록 말은 서툴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표현법으로 모두의 공감을 일으킨 것.
또 박준형은 전주의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바게트버거를 먹을 때 유용한 팁을 전하기도 했다. 먹을 때 입천장이 까질 수 있기 때문에 빵을 뒤집어서 먹으면 된다는 것. 이에 전현무는 “오늘 가장 의미 있는 말”이라고 평해 웃음을 더했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물인 줄 알고 마셨던 탄산수에 깜짝 놀라 이를 뿜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 또 마지막이라는 말에 “끝난 거냐”며 “저번에 보니 인도 카레 주던데. 난도 주고”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해 끝까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간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솔직한 박준형의 모습은 잔잔하게 흐르는 ‘수요미식회’의 분위기를 통통 튀게 했다. 또 엉터리 영어인 콩글리쉬를 중간 중간 섞어 쓰며 전주 음식 평을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진기했다. 박준형만이 할 수 있는 남다른 표현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를 계속해서 예능에서 만나고 싶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arkjy@osen.co.kr
‘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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