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믿고 보는 로코 여제의 귀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7 08: 37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변신은 이번에도 옳았다. 로맨틱코미디부터 정통 멜로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흥행성공으로 연결시키며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불리우는 황정음이 ‘그녀를 예뻤다’를 통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낙천왕 ‘취업 장수생’이자 ‘역대급 폭탄녀’로 변신해 로코퀸의 귀환을 인증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조성희 극본, 정대윤 연출, 본팩토리 제작)에서는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을 찾기 위해 1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초절정 복권남 지성준(박서준 분)의 어긋난 재회가 그려졌다. 
콧잔등에 주근깨가 가득한 꺼칠한 맨얼굴, 앞머리 몇 가닥 삐죽 뻗친 폭탄머리, 볼품없는 외모의 혜진은 유일한 꿈인 ‘직장인 되기’를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취업 장수생이다. 수십 번 면접에서 떨어지는 초라한 현실에도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 이날 황정음은 혜진 캐릭터를 통해 코믹함뿐만 아니라 현실적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황정음은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며 ‘하드캐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몸개그에 코믹한 표정 연기는 물론이고, 첫사랑과 재회하는 순간의 설렘까지 그려내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다운 면모를 인증한 것. 첫사랑이었던 지성준(박서준 분)의 메일에 설레고, “걔 나름 내 첫사랑이었어. 누가 뭐라던 나와 걔 사이엔 특별한 뭔가가 있어”라며 만남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설렘도 잠시, 어린 시절과는 딴판으로 훈남이 되어 나타난 지성준을 보고 도망치며 “첫사랑 환상이라도 지켜줄래. 아예 안 나타나면 꽤 괜찮았던 김혜진은 그대로일 거 아니야”라는 속내를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성준 앞에 스스로 나타나지 못하고 절친 민하리(고준히 분)를 대신 내보내게 되고, 하리가 자신인 줄 알고 반갑게 인사하는 성준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준 앞에 다시 나타날 수 없음을 받아 들인 혜진은 그 동안 성준에게 받았던 메일들을 보며 고민하고, “빠이, 내 첫 사랑!”이라는 담담한 말과 함께 메일 삭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은 애잔함을 더했다.  
천신만고 끝에 진성 매거진의 관리지원부 인턴으로 입사한 혜진은 ‘모스트’ 편집팀에 물품을 전달하러 갔다가 프리랜서 사원으로 오해 받아 일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3개월 간 편집팀에서 일을 하게 된다. 출근 첫 날 편집장 김라라(황석정 분)는 “뉴욕 본사에서 온 유능한 인재”라며 새로 온 부 편집장을 소개하고, 그 부편집장은 바로 혜진의 첫사랑이자, 역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하리를 자신으로 속여 환상을 지키려 했던 성준이었던 것. 
그렇게 피하려 했던 첫사랑과 하필이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자 “헉”하는 비명을 지르고, 범상치 않은 혜진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며 “어디서 봤을까”를 고민하던 모스트의 피처 에디터 김신혁(최시원 분)은 “맞다, 마이클 잭슨!”이라고 첫 만남을 떠올리며 웃음을 빵 터뜨리게 했다. 
앞으로 혜진의 험난한 편집팀 적응기가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사랑에 설레하면서도 환상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모습과 요절복통 편집팀 적응기가 황정음의 완벽한 연기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짠한 캐릭터로서 제대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17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jykwon@osen.co.kr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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