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가 김태희의 통쾌한 역습으로 다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2회 연장으로 인해 종영까지는 5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용팔이’가 ‘그녀는 예뻤다’의 위협에도 계속 웃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13회는 여진(김태희 분)의 통쾌한 복수가 긴장감 넘치게 전개돼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이에 ‘용팔이’는 전 회 방송보다 무려 2.4%포인트 상승한 시청률인 21.5%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근 개연성 부족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던 ‘용팔이’가 막판 승부수를 제대로 띄운 것.
극 후반에는 도준(조현재 분)을 향한 여진의 복수와 함께 그녀와 맞서는 태현(주원 분)의 이야기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복병이 나타났다. 이날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그 주인공이다. 비록 시청률은 4.8%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용팔이’가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황정음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녀는 예뻤다’ 첫 회에서는 각 인물들의 속사정과 그들이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주인공 김혜진으로 변신한 황정음은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부스스한 폭탄머리를 장착, 외모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되려 크게 웃는 긍정 캐릭터는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기에 어색함이 없었다.
황정음 외 고준희, 박서준, 최시원 등 배우들의 호흡 역시 쫄깃했다. 특히 고준희는 황정음과 단짝을 이뤄 그간 본 적 없는 발랄 깜찍한 매력을 과시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방송이 끝난 후 ‘그녀는 예뻤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로맨틱 코미디를 지상파 수목극으로 보게 됐다는 반가움과 기대감에 찬 반응들이었다.
이렇다 보니 종영까지 5회를 남겨놓고 있는 ‘용팔이’가 후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 생길 정도.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느 새 믿고 보는 '로코퀸'으로 거듭난 황정음이 이제 제대로 연기에 눈을 뜨고 마녀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김태희를 뛰어넘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을지, 다음 주 첫 방송되는 KBS 2TV ‘객주’까지 더해져 계속 뜨거워질 수목극 전쟁에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용팔이’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