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이 마성의 매력남으로 등극했다. 천연덕스러운 미소와 프로페셔널한 의사 포스의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이젠 채정안, 김태희에 이어 냉담하던 집사까지 녹이는 저력을 발휘한 것.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는 드디어 한신 그룹을 차지하고 집으로 돌아온 여진(김태희 분)과 태현(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얼떨결에 혼인신고까지 마치고 여진의 집까지 오게 된 태현은 모든 것이 낯선 와중에도 특유의 넉살로 이겨냈다.
앞서 태현은 의도하지 않은 자신의 매력으로 채영(채정안 분)과 여진 모두를 사로잡는데 성공한 상황. 이에 채영과 여진은 태현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태현을 얻은 여진의 승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여진의 법적인 보호자이자 남편이 된 태현은 한신그룹의 저택에 입성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각성한 여진은 마치 ‘내 남자에게만 따뜻한 도시여자’처럼 회사에서는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정함을 유지하다가도, 태현의 앞에서는 한없이 풀어지는 ‘사랑꾼’으로 변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태현은 여진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자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고 있는 태현 또한 여진에게 직접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공주님 안기’로 침실까지 데려다 주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반한 것은 여진뿐이 아니었다.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메이드부터 요리사까지 모두 여진을 대하는 태현의 다정함에 반한 것. 하지만 단 한 사람, 저택을 총 관리하는 집사만이 태현을 ‘손님’ 취급하며 못마땅해 했다. 그럼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태현은 오히려 집사의 걸음걸이를 보고 그의 병을 진단해줬다. “수술해서 떼어내면 문제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병원에 꼭 와라”라는 걱정어린 말도 함께였다.
결국 얼음장 같던 집사마저 녹인 태현은 마치 왕과 같은 호사를 누리며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늘 비열한 짓을 일삼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비서실장마저 태현에게만은 장난을 칠 정도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태현이라는 캐릭터가 마성의 매력남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를 연기하는 주원의 역할이 컸다.
주원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맞게 ‘용팔이’를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끌어 온 중심축과 같은 인물이다. 비록 현재는 한신 그룹을 되찾고 도준(조현재 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는 여진의 모습이 주된 내용인 3막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극의 핵심적인 배역인 것.
‘용팔이’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2회로 연장, 18회로 종영을 맞게 됐다. 이에 종영까지 5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주원은 또 어떤 매력으로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