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군대에서 편지를 보내왔다.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전 여자친구 최모 씨에게 친자 확인을 촉구하는 동시에, 만약에 자신의 아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김현중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파의 이재만 변호사는 17일 오후 자신의 서울 서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김현중이 군대에서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 최 씨와의 진실 공방에 대한 사과
김현중은 일단 임신, 중절, 유산, 출산 등을 두고 최 씨와의 진실 공방이 전국민에게 생중계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이렇게나마 글을 빌어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올리게 됐다”라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문을 띄우려고 하니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어 김현중은 “그간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여러분들에게 보기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라면서 “저 조차도 이제는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 지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게 제 입으로 제 입장에 대해 말해야 할 때라고 판단이 돼 그간 말하지 못한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늦깎이 군에 입소를 해서 정신없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입대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병이 됐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고 숨죽이면서 살아왔던 1년이라는 시간은 저의 착각이었는 듯 군대의 모든 교관님들의 따뜻한 말과 용기를 받으면서 저도 이제 한층 더 성숙하고 예전만큼 다시 건강해진 것 같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김현중은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라면서 “이 사건이 끝나고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제 입으로 이 사건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더는 오해가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가지 말을 꺼내본다”라고 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 친자 확인 거부한 적 없다, 친자 검사 준비 마쳤다
그는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최 씨가 낳았다는 아이와의 친자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정했다. 김현중은 “요즘 인터넷에서 김현중이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9월 12일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만 군입소 전에 들었을 뿐, 아이가 9월 초에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현중은 “기사를 통해 아이의 출산 소식을 뒤늦게 듣고 내가 친자확인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봤다”라면서 “많은 기자분들도 이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제가 어떤 말도 안 꺼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사를 쓰셨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친자확인을 위해 군에 있으면서도 모든 서류와 친자검사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다만 12일이 돼서 연락이 부보님께 변호사님께 상대측이 연락을 주겠지 하면서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 출생 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제가 친자 확인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법적으로 제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어서다”라고 친자가 맞다면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마음이야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지만, 그게 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걸 알기에 지금은 법적 도리를 다한다는 말밖에 못 드려 답답하고 죄송하다”라면서 “법을 준수하고 살지 못해 지금 와서 법을 운운하는 게 위선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 위해 용기내서 이어가겠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현중은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현실감이 없지만 더욱 얼떨떨하고 예상은 했지만 더욱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것도 군인의 신분인 저에겐 더욱더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느 아빠들과 다르게 찾아가서 축복하지도 못하고 머릿속으로만 아이가 나와 닮았는지 매일 생각해본다”라고 밝혔다.
또한 “평생 단 한번 있는 축일을 같이 있어주지 못해 아이에게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어색한 아빠. 그리고 아버지라는 단어. 과연 지금 준비가 돼있을까. 준비는 뭘 해야 하며 어떻게 키워야 할지 혼자 잠이 들기 전까지 수십 번 내 자신에게 질문한다. 이것도 내 생각일 뿐, 양육권에 대해서도 법에서 판단해주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기에 답답한 심정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라고 많은 성찰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 친자 확인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중은 “지금 상대측에서는 아이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 병원조차 아무런 통보가 없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게 거짓 사실을 말하고 있다”라고 답답해 했다.
또한 “전 비록 부족한 아빠지만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상대측은 아이의 혈액형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의 아버지에게 혈액형도 안 알려주고 무조건 고소만 한다고 하니, 결국에는 또 돈인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답답해 했다.
그는 “할 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말하지 않겠다. 제가 판단해서는 안 될 말들이기에, 아이 얼굴을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지금은 참고 당당하게 아빠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아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느 곳에서도 노출이 안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현중은 지난 2012년부터 약 2년 동안 교제해온 최 씨와 임신과 폭행, 유산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5월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됐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을 고소했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취하했다.
이에 서울동부지검은 올 1월 19일 상해 폭행치상 혐의로 김현중에게 벌금 500만원 판결을 내렸고 벌금형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최 씨가 정신적 피해를 이유로 김현중을 상대로 지난 4월 1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김현중 측에서 최씨가 합의금 6억 원을 받은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6억 원을, 합의금 전달 당시 비밀유지조항이 있었음에도 먼저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한 위자료로 6억 원까지 총 12억 원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장외 논쟁이 벌어져 김현중 측 변호사를 고소한 최씨는 지난달 11일 고소를 취하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씨는 9월 초 출산했으며, 친자 확인 소송을 낼 예정이다. 지난 5월 입대한 김현중은 이달 예정됐던 휴가를 나오지 않기로 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