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해, 이 주옥같은 OST는 누가 만들었을까[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9.17 17: 22

싱어송라이터 하늘해가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해는 지난 10일 싱글 '시베리안 레일웨이'(Siberian Railway)를 발매하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노래는 가을 기차 여행을 테마로 한 곡으로 상쾌한 느낌의 밴드 연주와 하늘해의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이다.
음악과 더불어 앨범은 마블링 물감으로 직접 커버를 만든 하늘해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의도하지 않은 느낌이 표현됐는데 묘하게 비상하는 나비를 연상시킨다. 날아오름, 열정, 자유..하늘해의 현재 키워드와 닮았다.

하늘해는 지난 4월 미니앨범 '스물셋, 그오후'를 발표한 이후 싱글 '미드나잇 파라다이스'(Midnight Paradise)를 선보였다. '미드나잇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월 1곡씩 ‘블렌드(BLE&D)’라는 앨범명으로 기타리스트 전훈(Hooni)과 함께 보다 남성적이고 로맨틱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잠시 쉬어야했다. 건강상의 문제였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안면마비. 귀가 콕콕 찌르는 느낌으로 시작돼 한 순간 마비가 왔다. 뚜렷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여러 상황의 복합적인 결과물이었을 테다. 몇 달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자 자연스럽게 얼굴이 돌아왔다. 잊고 있었던 것들이 새삼 소중해지는 시간이었다.
잠깐의 숨고르기 후 하늘해는 다시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OST라는 새로운 분야가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의 OST ‘버터플라이' 노래를 부르고, 최근 인기리에 방송을 마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의 메인곡을 작사, 작곡한 이가 하늘해다. 
'라스트'는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드라마 내내 흘러나오는 그 OST는 누가 만들었냐'라는 네티즌의 궁금증도 컸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톡톡히 났다. 하늘해는 '라스트'에 이어 다른 작품의 OST 작업을 준비 중이다.
"OST가 좋은 반응을 얻어 신기해요. 많이들 찾아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드라마 감정이입에 큰 역할을 하니까 책임감도 상당하죠. OST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지만, 제 앨범과 균형을 맞춰 병행할 예정이에요."
다시 그의 앨범 얘기로 돌아가서, 이번 신곡 '시베리안 레일웨이'는 이 계절에 딱 맞는 노래다. 가을 기차 여행을 테마로 한 이 곡은 실제로 하늘해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며 여행을 하면서 쓰게 됐다. 듣는 이의 마음마저 저절로 '저 어디론가' 데려간다.
오는 10월 한차례 더 음원을 발표하고, 11월 정규앨범 발매와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11월 발표되는 정규앨범은 하늘해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은 그대로 살린 채 사운드 부분에서 색다른 시도를 할 예정이다. "안면마비가 재발할까봐 걱정되지는 않나"란 질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블렌드' 앨범을 잘 완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지인으로부터 '꿈의 논리로 사는 사람'이란 말을 들었단다. 워낙 작업에는 질적, 물적으로 힘을 아끼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도 한다고. 그로 인해 상처도 받았다는 하늘해는 '넉넉해서 저렇게 하는구나'란 오해의 시선은 거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들려주기도 했다.
말그대로 꿈을 쫓는다. 현재 콘텐츠 문화 기획에도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 그는 미술가들에게 작곡을 가르치기도 하고, 여러 문화 콘텐츠들을 접합해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왔다. 이 같은 영역을 넘는 종합예술은 그가 세운 회사인 초콜릿 뮤직의 모토와도 같다.
"초콜릿 뮤직은 뭔가 댓가를 바라고 작업을 하지 않아요. 제가 넉넉한 집안의 자식도 아니고 또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그냥 좋아서에요. 음악을 만들어내고 싶다, 완성하고 싶다란 마음. '블렌드' 앨범을 완성하는 11월에는 상업적으로 장렬히 전사할지도 모르죠. 하하. 그래도 OST나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을 하니 설레요." / nyc@osen.co.kr
초콜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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