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뮤즈', 배우 김민희가 약 2시간 가량의 러닝타임 동안 이유 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김민희는 17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홍상수 감독 특유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영화제 특강이 있었던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 분)는 실수로 하루 일찍 수원애 내려가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우연히 만난 화가 윤희정(김민희 분),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극 중 화가 윤희정 역을 맡은 김민희는 정재영이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던 '신비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영화감독 함춘수와의 첫 만남부터 카페, 횟집 등 장소를 옮겨갈수록 신비로움과 진솔한 매력을 드러내는 윤희정을 김민희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된 이유, 술에 취해 친구가 없다며 조용히 읊조리는 대목에선 김민희를 통해 만들어진 윤희정의 진솔함을, 함춘수의 애정 표현에도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 같은 윤희정의 신비로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윤희정의 캐릭터는 김민희 본인이 뿜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촬영 당일 아침에 대본을 건네기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작업 스타일을 처음 접해본 김민희는 때문에 감정 표현이 쉽지 않았을터인데도 무리없이 윤희정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미리 캐릭터를 만들 수 없기에 마음을 열고 본인을 어느정도 투영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 구성. 살짝만 달라진 같은 대사를 두 번씩이나 하면서도, 각기 다른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특성도 소화하며 김민희는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에 성공했다.
한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