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게 나올 드라마는 아닌데, 시청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올 때, 우리는 흥행 보증수표의 힘을 느끼게 된다. 시청률 산정 기준이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작품이 높게 나온다는 한계에도, 일단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인기 드라마인 것은 아직까지 변함 없는 사실.
우리는 드라마의 빈 구석이 잔뜩 있어도, 배우가 그 빈 구석을 채워 안방극장을 끌어들이는 일을 종종 발견한다. 심지어 드라마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거나, 요즘 스타 작가도 하기 힘들다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하며 마친다. 흥행 보증수표인 남자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로 한류의 중심에 있는 배우들이 많다. 한국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면, 해외도 통한다는 공식이 어느 정도 따르고 있는 셈이다.
# 김수현, 진짜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은 독보적인 흥행 불패 배우다. 2011년 자신이 주연한 KBS 2TV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MBC ‘해를 품은 달’은 지금 생각해보면 경이적인 시청률인 40%를 넘겼다. 심지어 당시 MBC 노조의 파업으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지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이후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까지 꽉 잡았고, 올해는 KBS 2TV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까지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우리나라 모든 드라마 제작진이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로 떠올랐다.
# 이종석,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이야
2010년 자신의 얼굴을 알린 SBS ‘시크릿 가든’에서 다소 어색한 연기를 할때까지만 해도 이 배우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을 터다. 2012년 KBS 2TV ‘학교 2013’에서 이종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출연 배우가 너무 중량감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뚫고 드라마는 성공했고, 김우빈과 함께 기다렸다가 긁었더니 대박으로 돌아온 ‘복권남’이 됐다.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4년 ‘닥터이방인’에 이어 올해 초 종영한 ‘피노키오’까지 이종석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 주원, 믿고 보는 배우란 이런 것
주원은 참 부지런한 배우, 다작을 해서 고마운 배우다. 2010년 데뷔작인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2011년 KBS 2TV ‘오작교 형제들’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때부터 그는 KBS 시청률의 왕자로 불렸다. 2012년 KBS 2TV ‘각시탈’, MBC ‘7급 공무원’까지 높은 시청률을 책임진 후, 2013년 ‘굿닥터’에서 어떤 캐릭터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 2014년 방영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주춤하긴 했지만, 현재 방영 중인 SBS ‘용팔이’가 시청률 가뭄시기에 20%를 넘기며 배우 주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이승기, 실패를 모르는 남자
이승기는 만능 재주꾼이다. 데뷔 이래 노래, 연기, 진행 세 분야에서 모두 정상을 찍었다. 2004년 ‘논스톱’을 통해 연기 데뷔를 한 그는 200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황태자’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SBS ‘찬란한 유산’으로 첫 주연을 맡은 후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0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2012년 MBC ‘더킹 투하츠’, 2013년 ‘구가의 서’의 인기를 책임지는 동안 이승기는 연기 변신을 꾸준히 해왔다. 2014년 ‘너희들은 포위됐다’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며 이승기는 출연만 하면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는 배우 대열에 올라섰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