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문채원·이보영·황정음, 여자 흥행 보증수표 [얼마면 되니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1 08: 13

아무래도 여자만 온전한 구심축으로 하는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는 많지 않다. 주말 드라마는 극성이 센 여자들의 전쟁을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는 주로 남자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여자는 부수적인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때문에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에서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시청자들로부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상을 주는 여자 배우들이 흔치 않다. 흥행 보증수표인 여자 배우들은 일단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드라마 시장 특성상 남자 배우의 경우 스타성이 밑바탕 돼야 흥행 보증수표로 도약하는데, 여자 배우는 흥행 보증수표가 된 후 스타성을 챙기는 구조가 되고 있다.
# 공효진, 진정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2001년 SBS ‘화려한 시절’에서 개성 강한 얼굴로 첫 인사를 했던 배우. 공효진은 이후 2002년 MBC ‘네 멋대로 해라’와 2003년 MBC ‘눈사람’과 KBS 2TV ‘상두야 학교 가자’까지 상투적인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다. 정통 미인이 아닌데도 그가 하는 로맨스 연기는 흡인력이 강했다. 2007년 MBC ‘고맙습니다’와 2010년 ‘파스타’의 성공을 이끌면서, 어떤 캐릭터도 자신의 개성 강한 색깔로 소화해서 시청자들을 설득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2011년 MBC ‘최고의 사랑’의 대박 흥행을 책임지고, 2013년 SBS ‘주군의 태양’,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공효진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마다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KBS 2TV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까지 성공시켰다.
# 문채원, 언제나 제몫을 해내는 내공 강한 배우
문채원의 연기 인생 전환점은 2011년 KBS 2TV ‘공주의 남자’였다. 사극이었던 이 드라마는 당시 인지도가 약했던 박시후와 문채원이라는 카드를 활용했다는 것만으로도 도전이었다. 허나 재밌는 이야기와 문채원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넘기며 성공을 거뒀다. 문채원이 선택한 드라마들은 하나 같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작품으로 여겨졌다. 2012년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2013년 ‘굿닥터’가 그랬다. 위험 요소가 많았던 드라마인데, 모두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에서 자신에게 모든 시선을 빼앗는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능력이 탁월해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늘 대박을 터뜨렸다.
# 이보영, 어느새 대체불가 배우
2011년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를 시작으로 이보영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2012년 KBS 2TV ‘적도의 남자’는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했고, 2012년 KBS 2TV ‘내 딸 서영이’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시청률 먹는 하마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연하 배우였던 이종석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줬던 그는 이후 2014년 SBS ‘신의 선물’까지 출연하며 장르물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했다. 지난 5년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기를 끄는 믿지 못할 기록의 배우이기도 하다.
# 황정음, 이제는 운이 아니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음’은 심지어 줄임말까지 있다. ‘믿보황’이라는 줄임말이 기사 제목에 들어갈 정도로 그의 작품 성공 기록은 더 이상 운이 아니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2010년 ‘자이언트’, 2011년 ‘내 마음이 들리니’, 2012년 ‘골든타임’까지 출연하는 MBC 작품마다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후 2013년 SBS ‘돈의 화신’과 KBS 2TV ‘비밀’을 성공시켰고, 2014년 SBS ‘끝없는 사랑’에서 잠시 주춤하더니 올해 MBC ‘킬미 힐미’라는 팬덤 강한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졌다. 절절한 감정 연기는 물론이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 자세는 배우 황정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MBC ‘그녀는 예뻤다’가 초반 다소 시청률이 주춤하긴 해도 재밌다는 호평 속에 방송되며 시청률 역주행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