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이 배달수법을 통과시킨 뒤 국회의원에서 사퇴했다. 송윤아는 그의 뒤를 이어 진정한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이 됐다.
1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최종회에서는 정적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 ‘패자를 위한 두 번째 기회 지원법’인 배달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상필(정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진상필의 배달수법은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가결되었지만 박춘섭(박영규 분)은 대통령에게 배달수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었다. 이에 진상필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에게 “배달수법은 경제 망치는 법이 아니다. 국민들한테 희망을 줘서 열심히 일하게 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법이다”라며 배달수법을 거부하지 말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결국 거부권을 발동했고, 결국 진상필의 배달수법은 국회에서 재상정한다고 해도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하지 않으면 그대로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진상필은 백도현(장현성 분)을 찾았다. 진상필은 경제시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백도현에게 배달수법이 재상정 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백도현은 “내가 제일 후회하는 게 당신을 전략 공천한 거다. 제발 부탁인데 내 손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어 백도현은 진상필에게 최인경이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실 정무비서관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이제 그만 그를 놔 주라고 얘기했다. 앞서 최인경은 이 제안을 거절했었다. 진상필은 이 사실을 알고 의원실 사람들 앞에서 최인경의 면직을 공표했다. 하지만 최인경은 “나 배지 달라고 이러는 거 안다. 대통령 말고 의원님 백으로 달 거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어 진상필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여야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이번 주 안에 배달수법을 국회에서 재상정 시켜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 찬성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마지막 부탁을 했다. 최인경 역시 백도현을 찾아 배달수법의 재상정을 부탁했다. 존경하는 선배였지만 백도현의 타락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최인경은 이를 거절하는 그에게 “진상필 의원의 보좌관을 하라고 했던 것 덕분에 정치공학 기술자에 불과했던 제가 잠시나마 진짜 정치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며 위태로운 정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백도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결국 백도현은 박춘섭의 지시로 연 배달수법 재상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그는 “그동안 저는 국민들을 속이고 저를 속였다”며 배달수법이 본회의에 재상정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비대위원을 비롯한 모든 당직에서 사퇴, 내년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배달수법은 재상정 됐다. 본회의 투표에 앞서 박춘섭은 “포퓰리즘의 제삿날로 만들어 달라”며 의원들의 기선제압을 했지만 진상필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배달수법에 대한 필요 이유와 국가의 진정한 의무 등에 열변을 토했고, 결국 배달수법을 통과시켰다. 진상필은 이후 국회의원에서 사퇴했고, 최인경은 경제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진상필은 최인경의 국회 등원 당일, 직접 금배지를 달아줬다. 이로서 최인경은 진상필의 정치 뜻을 잇는 국회의원이 됐다.
'어셈블리‘는 7월 15일부터 방송된 20부작 드라마로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이야기를 그렸다.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는 짜릿한 쾌감과 함께 대중이 바라는 정치인의 모습을 그려내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진상필이 진정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그와 뜻을 함께했던 최인경의 국회 등원은 따뜻한 감동으로 시청자를 위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nim0821@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