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도 배가 부를 수 있다.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의 첫 성적은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었다. 데뷔 프로젝트의 선공개곡 ‘취향저격’이 발표된 지 1시간 만에 실시간 음원차트의 1위를 휩쓸어 버린 것.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그룹의 음원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 15일 0시 공개된 ‘취향저격’은 발표된 이래 며칠째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벅스, 지니,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몽키3 등의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높다. 지난 17일 아이튠즈 싱글차트에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같은 날 오후 2시 기준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308만 4406뷰를 기록, 발표 3일 만에 300만 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이콘이 이처럼 처음부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컴백 같은 데뷔’에 있다. 아이콘은 이제 데뷔를 하는 아이돌 그룹임에도 불구,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고, 팬덤도 상당하다. 조금 앞서 데뷔한 웬만한 선배 아이돌 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기다. 이는 앨범을 내고 데뷔를 하기 이전에 몇몇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력과 매력을 선보이고,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음악 팬들은 이미 알고 있듯 아이콘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데뷔 프로젝트였던 엠넷 'WIN' 출신이다. 2013년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콘 멤버들은 ‘B팀’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그룹 위너로 먼저 데뷔한 당시 ‘A팀’과 경쟁을 벌였었다. 경쟁 결과 A팀이 더 많은 지지를 얻어 위너가 되긴 했지만, B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A팀과는 또 다른 개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을 YG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데뷔 주자’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지난해 방송된 또 다른 데뷔 프로젝트 엠넷 ‘믹스 앤 매치’였다. 이 ‘믹스 앤 매치’에서 아이콘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양현석 대표의 혹독한 시험을 쳐야 했는데, 탈락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새로운 멤버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모습이 반향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꿈을 위해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어린 멤버들을 응원하게 됐고, 곧 이들의 팬이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그렇게 멤버가 결정돼 가는 동안, 또 한 번 아이콘을 돋보이게 만든 방송이 있었다. 바로 ‘쇼미더머니3’다. 이 방송에는 아이콘의 핵심 멤버라고 할 수 있는 비아이와 바비가 함께 출연해 ‘대형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라는 편견과 선입견들을 물리치고 실력을 보였다. 특히 바비는 우승을 차지하며 ‘넘사벽’ 랩 실력을 증명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 뿐인가. 바비와 비아이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소속사 선배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Born Hater)’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시원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콘의 데뷔를 이끌어 온 과정은 마치 숯불에 불을 붙이는 과정과도 같았다. 충분히 불이 붙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이 걸렸지만, 그만큼 뜨겁고 강렬한 화력을 기대할 수 있다. 데뷔 앨범의 이름이 ‘웰컴백’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담긴 앨범명은 사실 정말 처음 데뷔하는 그룹에게라면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 있지만 대중 앞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아이콘이기에 컴백 같은 데뷔에 박수를 쳐줄 수 있다.
한편 아이콘의 데뷔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1일에는 데뷔 하프 앨범 ‘웰컴백(WELCOME BACK)’이 발매되며, 11월 2일에는 데뷔 풀 앨범 ‘웰컴백’이 발매될 예정. 또 10월 3일 아이콘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개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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