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이준석의 젊은 피+입담, ‘고정자리 꿰찰까’ [종합]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18 00: 01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썰전’을 찾았다. 강용석의 빈자리를 채운 그는 최근까지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권에서 젊은 보수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 이준석은 이날 방송에서 최근 시사이슈에 대해 ‘젊은 피’다운 분석과 솔직한 의견, 이철희 소장에 뒤지지 않는 입담으로 ‘썰전’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17일 방송된 JTBC 프로그램 ‘썰전’에서 보수 진영 논객으로 출연,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파문과 차기 대권주자들을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준석은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 추락에 대해 말들이 많았는데 실제 많이 하락하진 않았다. 하지만 측근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었더니 내부서 김무성 대표를 돕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라. 사위 마약 사건이 1월에 불거졌는데 8월에 결혼을 시키느냐는 등 말이 많았지만 결혼을 시킨 것을 두고 실제 딸 바보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 사위의 마약파문으로 가볍게 몸을 푼 이준석은 이어진 화제들에서 여당의 의견을 대변하며 이철희 소장과 팽팽하게 맞섰다. 그는 박원순 아들 시장의 병역 논란에 대해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의 의혹 해소 차원에서 재신검 받는 것”이라고 얘기했고, 이에 이철희 소장은 “한 번 더 검증을 받는다고 해서 논란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신검이 논란을 잠재울 답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계속 됐다. 대구를 기반으로 대권을 꿈꾸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이준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세 스킬을 가지고 있다며 감탄했다. 사람 많고 호응이 좋은 시장을 공략해 최대한 빠르게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다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얘기를 들은 이철희는 “그럼 안 되는데”라며 그 반대에 서 있는 사람이 손학규 전 대표라고 얘기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는 이준석의 예능감도 엿보였다. 그는 “친박 연대를 영어로 번역하면 무엇인지 아느냐“며 ”박근혜 팬클럽이다“라는 말로 딱딱한 분위기에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방송 초반, 김구라는 이준석을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이준석 씨다. ‘한 때’ 새누리당의 미래, 보수 꿈나무였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라며 말끝을 흐렸고, 이에 이준석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64년째 왕세자 아니냐. 지금 몇 년 째 다음 사람 영입을 안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철희는 “(지금 그래서 본인이) 황태자란 얘기냐”며 놀려댔고, 이후 방송에서는 여러 번 황태자 CG가 등장해 깨알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이준석은 과거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많이 언급했다. 병역 비리 의혹으로 강용석에게 의혹을 제기 받았던 일, 하버드 대학 졸업에 대한 의심을 받았던 일, 과거 김무성 대표 수첩의 메모로 인해 붉어졌던 K,Y사건, 과거 현충원 방문 당시 노타이로 참석해 비난을 받았던 일 등 자신의 실수와 의혹 등을 언급하는 그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썰전’은 강용석의 하차 이후 후임을 정하지 않고 매주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일일 패널로 내세워 1부 정치 담론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과 구상찬 전 상하이 총영사가 출연한 바 있었다. 하지만 입담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은 좀 더 예능감 있는 인물을 원했던 상황. 이준석은 tvN ‘더 지니어스’, TV조선 ‘강적들’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방송인 못지않은 모습으로 이철희 소장과의 팽팽한 입담을 보여줬다. 이렇게 이준석은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채워주며 강용석의 빈자리를 채울 강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 nim0821@osen.co.kr
‘썰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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