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김유리의 우정인 듯 사랑인 듯 미묘한 관계가 ‘해피투게더3’에서 공개됐다.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잠시 주저하는 것은 물론이고, 밤늦게 동네에서 만나 대화를 하는 일이 많다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어딘지 수상쩍었다. 방송인 유재석이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 마무리까지 더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내 친구는 외국인 특집으로 이홍기와 후지이 미나, 김유리와 오타니 료헤이, 최희와 파비앙이 출연했다. 다른 출연자에 비해 김유리와 오타니 료헤이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조심스럽고 명쾌하지 않았다.
최희와 파비앙 모두 자존감이 높아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오해한다면, 김유리와 오타니 료헤이는 주변 사람들 모두 의심했지만 자신들은 친구 사이라고 선을 긋는 의심의 여지가 많은 관계였다. “지난 11년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당황스럽지 않다”라고 말해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녀 관계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문화 차이라고 해도, 두 사람이 배웅에 대한 조심스러운 감정은 연인 관계에서 있을 법 했다. 김유리는 오타니 료헤이가 술에 취해 사고가 날까봐 집에 편안하게 데려다주고 싶다고 말을 했고, 오타니 료헤이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일까봐 매번 사양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매번 차를 타게 된다고 덧붙여 두 사람의 가까운 듯, 조심스러운 듯 적당한 긴장감이 있는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친하긴 한데, 남녀의 호감은 갖고 있는 관계. 언제든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할 수 있는 관계.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연애 전 단계를 뜻하는 신조어 ‘썸’이라고 볼 수 있고, 당사자에게는 단순히 친한 사이라고 선긋기를 할 수 있는 경계선에 놓여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도 엇갈렸다. 김유리는 한 번도 설렌 적이 없다면서도 오타니 료헤이를 챙기길 바빴고, 오타니 료헤이는 설렌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김유리를 배려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친구일 수도, ‘썸’일수도, 연인일수도 있는 관계, 두 배우가 안방극장을 핑크빛 분위기로 만들었다. / jmpyo@osen.co.kr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