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심심하더라도, 깔끔하게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기를. ‘그녀는 예뻤다’ 고준희의 선택에 안방극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큰 고준희가 박서준과 황정음 사이를 방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로맨틱 코미디에서 짜증을 유발하는 그저 그런 방해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지난 17일 방송된 2회에서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이 드라마는 어린 시절 예뻤던 김혜진(황정음 분)이 외모가 아니라 마음씀씀이에 반해 좋아했던 첫 사랑 지성준(박서준 분)이 멋있게 변모한 것을 발견하고 뒤로 숨으면서 벌어지는 사랑을 담는다. 혜진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성준 앞에 나서지 못했고, 성준은 혜진의 예쁜 친구 민하리(고준희 분)를 혜진으로 잘못 알고 있다.
2회는 성준에게 영국 유학을 떠났다고 속인 하리가 성준과 맞닥뜨리면서 불편한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하리는 혜진이 성준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왜 당당하게 성준 앞에 나서지 못했는지 다 알고 있다. 언제나 친구 혜진을 아끼고 좋아하는 하리인데, 성준과의 재회는 혜진과 하리의 공고했던 관계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일단 기획의도대로, 그리고 모든 시청자가 예상하듯 하리 역시 성준에게 마음을 빼앗길 예정. 그 사이 혜진은 정체를 숨긴 채 성준과 티격태격하면서 더 큰 사랑을 키울 터다. 다만 하리가 우정 대신 사랑을 택하며 질투를 하거나 성준과 혜진 사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는지, 아니면 하리가 혜진과 성준의 사이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쿨한’ 친구의 모습을 보일지가 앞으로 이야기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갈등이 존재해야 하고, 삐걱거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리가 의도했든 아니든 사랑의 방해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드라마가 뚜렷한 악인이 존재하지 않아 편안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너무도 이해 불가능한 갈등을 조장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드라마 전개상 쉽지 않겠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얼굴도 예쁘고 성격까지 미인인 하리가 끝까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성준과 혜진의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적당한 긴장감만 형성하는 장치만 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시작부터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박서준과 황정음의 귀여운 관계 형성을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호평 속에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 jmpyo@osen.co.kr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