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에이핑크, 다 퍼주는 걸그룹계의 '혜자 매력'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18 06: 50

‘혜자스럽다’라는 신조어가 있다. 가격대비 구성이 알찬 제품을 뜻하는데, 바로 에이핑크가 걸그룹계의 ‘혜자’로 등극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팬들을 위한 이벤트로 꽉 채운 방송을 진행하며 역대급 ‘팬서비스’를 선보인 것.
에이핑크는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에이핑크 로또쇼 #2'를 진행했다. 로또처럼 번호를 추첨해 팬들이 보낸 미션을 선택, 이를 각 멤버들이 수행하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이날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은 보미. 그는 걸그룹이라는 굴레는 잠시 내려놓은 채 미션 수행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미션은 ‘3분 안에 양 발로 스타킹 벗기기’. 미션을 확인한 보미는 “이거 너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고, 초롱은 “이거 여자 아이들이 해도 되는 거냐. 좀 야하다”라며 농담했다.

하지만 보미는 막상 미션이 시작되자 해맑게 페디큐어를 자랑한 후 순식간에 스타킹을 벗기는 모습으로 멤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두 번째 미션은 데뷔 초창기 손나은이 한 게임 광고 속에서 선보인 바 있는 ‘대천사 연기 재연하기’였다. 사실 이에 앞서 ‘바보 분장하고 짱구 흉내 내기’를 뽑았었지만, 바보 분장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대천사 연기’를 택한 것.
이번에도 역시 한껏 부끄러워하던 보미는 곧 거침없이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아련한 눈빛을 보내며 “살려주세요”라는 대사를 읊었다. 창피함을 잊은 그의 연기에 민망함은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신줄을 놓은 채 벌칙을 즐기던 보미에게도 어려운 미션은 있었다. 바로 ‘무반주로 1분 동안 프리스타일 랩하기’. 그는 “이거는 진짜 하기 싶다”라며 거부감을 표했지만 멤버들은 가차 없이 그를 무대 가운데로 내몰았다.
결국 “V앱. 에이핑크는 언제나 브이. 에이핑크는 언제나 밝지. 언제나 환하지. 언제나 큐트”라는 단순한 가사로 시작한 그는 “오늘 보미가 많이 했지. 살려주지”라고 호소에 가까운 부탁을 간청을 했다. 겨우 랩을 이어가던 보미는 결국 “진짜 죄송하다"라며 급 사과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보미는 ‘1분 동안 무표정, 무반주로 코믹 댄스’를 추는 미션에서도 혼신을 다한 춤을 선보였고, 막내 하영 또한 외래어를 쓸 때마다 얼굴에 점을 찍는 벌칙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추첨을 통해 뽑은 팬과의 영상통화. 비록 여의치 않은 사정 때문에 영상 통화 대신 음성 통화로 진행해야 했지만, 에이핑크 멤버들의 팬을 향한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연신 팬을 향해 질문하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멤버들은 애장품을 보내 주겠다는 약속까지 마친 뒤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고 꿀잠 자라”는 굿나잇 인사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잔뜩 아쉬운 기색으로 이날의 방송 또한 마무리한 에이핑크는 방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카메라를 향해 멤버 별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으로서 자칫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잊을 수도 있는 위치임에도, 여전히 친구처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에이핑크의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 jsy901104@osen.co.kr
V앱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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