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어셈블리' 정재영의 성장, 장현성의 초심, 시청자의 반성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8 09: 18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가 미래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며 종영한 가운데, 정재영이 진심남으로 성장하는 모습과 장현성이 초심을 찾아가는 모습이 묵직하게 그려져 시청자의 가슴에 화두를 던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어셈블리' 마지막회에서는 현실정치의 모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상필(정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행복추구권과 불공평한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참정권의 의미 등을 되새긴 '어셈블리'는 정치인이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일관된 이야기를 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어셈블리'는 보좌관 최인경(송윤아 분)과 인턴인 김규환(옥택연 분)을 통해 정치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며 시청자를 끌고 나갔다. 특히 국회에 입성한 용접공 진상필이 폭로전을 일삼다가 이후 국민이 원하는 진짜 정치를 위해 배달수법을 만드는 모습은 국민 진상남이 진심남으로 거듭나는 흐뭇한 성장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는 권력에 눈이 멀어 타락한 백도현(장현성 분)이 자신의 초심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시 중심을 되찾는 일로 이어지며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처럼 '어셈블리'는 정치에 대한 비판보다 부딪히는 이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착실히 그려나갔다. '어셈블리'는 처음부터 현실 정치를 비판하기보다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이야기 하며 감동이 있는 휴먼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던 상황. 
이에 '어셈블리'는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했지만, 현실 정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에도, 촌철살인 대사로 일침을 가하기에도 2%씩 부족함을 드러내 시청자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지는 못했다는 평을 얻었다. 또 국회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이 희망이라는 휴머니즘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정재영의 연설이 수많은 갈등 상황을 봉합하는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팽팽한 긴장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어셈블리'는 국민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정치가 그저 어려운 것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일부로 누구나 관심을 두고 함께 노력해야 희망에 조금 더 가까워지리라는 것을 일깨웠다. 국민이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세운 '어셈블리'는 그간 정치에 다소 무심했던 시청자의 주위를 환기했다.
후속으로는 '장사의 神-객주 2015'가 방송된다.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는 23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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