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혁오, 메이저 넘어 ‘대세’가 되기까지 [혁오 진단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8 10: 52

 이례적이다. 1년 만에 거둔 성과들이 놀라울 정도. ‘쾌거’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정식 앨범을 발매하고 데뷔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디신에 등장했을 당시부터 전에 없던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며 ‘핫’하게 떠오르더니, 벌써 메이저를 넘어 ‘대세’ 반열에까지 올랐다.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의 이야기다.
혁오는 오늘(18일) 데뷔 1주년을 맞았다. 혜성처럼 등장해 괴물처럼 성장가고 있는 중. 각종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것은 물론, 단독 콘서트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동이 났다. 높은 가격에 암거래까지 되고 있으니, 대형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발매한 데뷔앨범 ‘20’의 타이틀곡 ‘위잉위잉’과 올해 5월 발매한 ‘22’의 타이틀곡 ‘와리가리’는 제목처럼 차트 순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7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노래 몇 소절 불렀을 뿐인데, 이들의 음악은 차트를 역주행해 약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후에도 순위는 내려갈 줄을 몰랐고, 현재까지도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각종 행사와 공연에 섭외 1순위 가수로 떠올랐고,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설립한 타블로는 혁오를 첫 번째 뮤지션으로 영입했다. 혁오가 대세라는 말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들의 실력과 매력은 먼저 뮤지션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뮤지션이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악, 좋아하는 가수를 꼽을 때면 혁오의 이름이 꼭 한 번씩 언급됐다.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을 비롯해 아이유, 타블로, 빈지노 등이 이들의 실력을 인정, 극찬하기도 했고, 미리 이들의 재능을 알아본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는 보컬 오혁과 함께 프로젝트 음반을 작업하기도 했다.
입소문이 무섭다. 이들은 소문은 방송가에까지 퍼졌고, 실력파 인디 밴드를 찾던 MBC ‘무한도전’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게 되는 기회를 잡게 됐다. 물론 방송에 출연한 혁오에게서 ‘예능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입담은커녕 대답을 듣는 것도 힘들었을 정도니. 하지만 음악성을 보여주는 데는 큰 성공을 거뒀다. 실력과 매력을 제대로 입증해내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된 것. 확실히 ‘무도’ 출연은 혁오에게 신의 한 수였다.
혁오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첫 앨범인 ‘20’을 재발매했다. 최근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던 ‘위잉위잉’을 비롯해 ‘Ohio’ 등이 수록됐다. 지난해 한정적으로만 발매됐던 이 앨범은 혁오의 인기와 함께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 수십만 원을 호가하며 거래되는 것은 물론 앨범 자체를 구입하기 힘들어 재발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에 그간 자신들의 음악에 지지를 보내 준 음악팬들을 위해 ‘20’ 음반의 재발매를 결정한 것.
  
1주년 기념 콘서트도 함께 진행된다. 오늘 혁오는 현대카드 언더 스테이지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전시회도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joonamana@osen.co.kr 
하이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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