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가 ‘무도빨’이라니요 [혁오 진단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8 10: 51

 확실히 기폭제였던 것은 맞다. 혁오는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무도빨’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순간의 관심을 사랑으로 바꾼 것에는 분명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차트를 ‘역주행’한 힘은 ‘무한도전’의 파급력에서 나왔음이 자명하다.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힘은 음악에서 비롯된 것. 오르는 힘은 ‘무도’가 제공했지만, 버티는 힘은 혁오의 음악 자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무도빨’로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분명 ‘빨’이 있기는 했다. 혁오의 MBC ‘2015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은 대중적인 사랑이 시작된 지점. 이미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밴드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관심을 받았지만, 인디 신에 있던 이들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무도 가요제’에 출연한 이후부터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당시 방송에서 아이유가 팬임을 자처하며 혁오에게 ‘와리가리’와 ‘위잉위잉’, ‘후카(Hooka)’를 요청한 이후 각종 차트에 이 제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당 곡들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전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이후 2달이 지난 18일 현재까지도 이 곡들은 각종 차트에서 순위권을 지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는 잠시의 관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관심이 치솟았을 때, 음악이 별로였다면 ‘롱런’은 불가능했을 일이다. 독보적인 재능과 신선한 매력을 갖춘 실력파 밴드가 젊은 시청층을 단단하게 확보하고 있는 ‘무한도전’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 된다.
혁오는 흑인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멋스럽게 구현해내는 팀. 유니크하고 신선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코드와 공감을 사는 가사로 중무장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고 이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비친 바로는 말수가 적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음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무도’로 얻은 인기를 업은 ‘반짝 스타’가 돼 이미지를 소비하고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혁오는 이미 음원 성적과 콘서트 매진, 쏟아지는 공연 러브콜 등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입증해내고 있는 중이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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