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노홍철의 복귀, '무모한 도전' 아니길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8 16: 55

 ‘그 녀석’을 볼 수 있게 됐다. 방송에서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노홍철. 그가 추석 연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일각에서는 그의 복귀시기를 두고 ‘아직 이르다’거나 ‘자숙이 짧다’는 등의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쌍수 들고 그의 컴백을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과연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이번 방송이 무모한 도전이 되지는 않길 바랄 뿐이다. 그의 이번 미션은 등 돌린 일부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일부라도 거둬내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컴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의 컴백을 반대하는 여론은 ‘시기’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일럿 예능이 성공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방송에 컴백하는 시기에 대한 고민은 좀 더 해볼 필요가 있다. 
노홍철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로 10개월간의 자숙 기간을 가졌다.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은 그가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요지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충분한 자숙의 기간이 얼마냐’고 되묻는다면 답은 쉽지 않을 테다. 그만큼 기준은 모호하다. 이에 이번 방송에서 노홍철의 활약은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모호한 기준을 잣대로 들이댄 부정 여론은 충분히 흔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 그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전망은 꽤나 밝은 편이다. 노홍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그가 출연하는 ‘잉여 여행 백서’는 노홍철이 생면부지의 20~30대 남자 4명과 약 20일간의 여정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들은 최소한의 경비만을 준비한 채, 여행 도중에 ‘창조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비용을 충당해가며 버티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 
친화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적응력은 노홍철의 특장점이다. 또한 그는 방송 활동 전 여행 가이드를 할 정도로 여행 경험이 많고,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돌발상황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아는 방송인이기에 이번 방송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는 것도 노홍철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생고생 여행을 담백하게 전함으로써 재미는 물론이고 청춘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 여기서 나오는 감동코드와 인간적인 면모가 ‘그 녀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는 지난 8일 오후 OSEN에 “청춘들이 최소한의 경비로 20일 동안 생산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라면서 “요즘 삼포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다.
일단은 방송을 지켜보고 볼 일이다. 프로그램은 2부작 이상으로 전파를 타며, 오는 27일 첫 방송 된다./joonamana@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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