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두 청년이 있다. 비스트 양요섭과 빅스 켄이 주인공. 몇 차례 뮤지컬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두 사람이 이번엔 왕자로 변신했다. 뮤지컬 '신데렐라' 속 양요섭과 켄은 각자의 매력으로 신데렐라는 물론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신데렐라'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를 비롯해 계모, 의붓언니, 요정 대모, 장미쉘 등의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연기와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나눴다.
먼저 등장한 건 켄. 1막의 왕자로 나온 그는 파트너 서현진을 무도회장에서 처음 만나 고백하는 연기를 펼쳤다. 새하얀 턱시도를 차려 입어 동화 속에서 나온 왕자의 비주얼을 200% 소화했다. 안정된 발성과 가창력까지 더해 자신만의 크리스토퍼를 완성했다. 수줍은 듯 진한 키스신은 보너스.
2막의 왕자는 양요섭이었다. 그는 파트너 윤하를 찾아 헤매는 장면과 엔딩에서 훌륭한 왕으로 거듭나 또 다른 신데렐라 서현진과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토퍼로 분했다. 비스트의 메인보컬 때와 180도 다른 매력으로 단숨에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그 역시 서현진과 키스로 극의 달콤함을 배가했다.
같은 캐릭터를 다르게 연기해야 하는 숙제를 안은 두 사람이다. 켄은 "엄기준, 양요섭, 산들과 다른 자신이 연기하는 왕자의 매력은 뭔가"라는 질문에 "개구쟁이 같지만 멋있는 왕자로 보여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또 그는 "신데렐라 배우 누나들과 춤 추는 게 영광이다. 예쁘게 보여지고 싶다"며 "어색하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최대한 파트너 누나들을 사랑하는 기분으로, 거기에 빠진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같은 질문에 양요섭은 "제가 두 번째 왕자 연기를 맡게 됐다. 저는 왕자 전문 배우"라는 자화자찬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작품에서 왈츠를 춘다. 굉장히 생소하다. 처음 추는 거라 어렵다. 하지만 파트너들이 많이 맞춰 준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신데렐라 파트너들과 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누나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며 "제가 뮤지컬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국내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신데렐라'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뒤 각종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연 전문지 '더뮤지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5년 가장 기대되는 신작 라이선스 작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화려한 무대와 마법 같은 의상 체인지가 감상 포인트며 신선한 캐릭터 설정과 재치 있게 비틀어 놓은 스토리가 일품이다. 신데렐라는 자신이 반한 크리스토퍼에게 적극적으로 유리구두를 남기는 당찬 아가씨고 그려진다.
국내 최초로 유리구두를 신을 신데렐라 역은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이 맡았다. 신데렐라와 꿈 같은 사랑에 빠지는 크리스토퍼 왕자 역은 엄기준, 양요섭, 산들, 켄이 연기한다. 요정 대모는 서지영과 홍지민이, 의붓어머니 마담 캐릭터는 이경미가 연기한다. 이들 외에 가희, 정단영, 임은영, 김법래, 장대웅, 박진우, 황이건 등이 출연한다.
유리구두로 사랑을 찾아가는 신데렐라와 크리스토퍼 왕자의 환상 로맨스를 담은 뮤지컬 '신데렐라'는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comet568@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