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종이 방송 생활 1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듯하다. 전 국민의 ‘오빠’ 송해를 만나 한 수 배워보려 했던 조우종은 예상보다 ‘까칠’한 송해의 모습에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여수에서 ‘전국 노래자랑’ 일정을 진행하는 송해와 조우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우종은 송해의 매니저로 분해 그의 곁에서 모든 것을 챙기고 싶어 했지만, 송해는 그런 조우종을 귀찮아하며 밀어내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송해는 30년 넘게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몸에 익은 스케줄이 있는데, 조우종이 계속해서 찾아오며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하자 결국 화를 냈던 것.
특히 조우종은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 송해의 물건을 챙기려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송해를 답답하게 했다. 송해는 허둥지둥하는 조우종에게 “환장하겠네”라면서 “매니저 바꿔. 정신 차려”라고 말해 그를 당황하게 했다. 또 송해는 녹화 전, 대본을 숙지하는 시간에 계속해서 자신을 찾아와 말을 거는 그에게 “너 정말 사람 괴롭힐 거냐. 첫날이니까 내가 가만히 있는다. 알았어?”라고 소리 질러 조우종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송해는 놀란 조우종에게 “나는 화를 낸 적이 없다”면서도 “가봐. 내가 매니저를 잘못 골랐다”고 또 한 번 소리를 질러 긴장감을 조성했다. 조우종은 마냥 푸근하게 생각했던 송해의 다른 모습에 “잘못하면 혼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기죽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류’, ‘극혐’ 등의 별명을 지닌 조우종은 이견 없는 대한민국 일류MC 송해의 곁에서 그의 생활태도와 프로 정신을 배워보려는 중. 하지만 조우종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송해와 달리 해가 밝아오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 송해를 방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등 실수 연속이다.
송해와 조우종의 본격 일정에 앞서 조영남은 송해에 대해 ‘깐깐하고 꼬장꼬장하다’는 소문을 전한 바 있다. 이는 ‘전국 노래자랑’을 30년 넘게 지키는 송해 프로 정신을 표현한 것.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녹화를 담아낼 다음 주 방송분에서는 조우종의 긴장감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해와 조우종의 전혀 다른 생활 습관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일류MC와 삼류MC의 대비를 극대화했다. 조우종이 회가 거듭될수록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선후배로 선을 그은 송해에게 기어코 ‘해형’이라는 호칭의 허락을 얻어내면서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는 조우종의 폭풍 친화력에 송해도 너털웃음을 지어줄지 궁금증을 높인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 중이다. /jykwon@osen.co.kr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