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어서와 이런 영화급 한드는 처음이지?[첫방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9.19 06: 57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스케일은 없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디데이’가 어떻게 150억 대작의 위엄을 보여줄지 의심과 우려가 있었지만 방송 말미 드디어 등장한 서울 대지진의 서막은 놀라웠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1회분에서는 서울에 6.5도의 대지진이 벌어진 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해성(김영광 분), 정똘미(정소민 분), 한우진(하석진 분), 박지나(윤주희 분), 박건(이경영 분), 구자혁(차인표 분) 등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극 중 미래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보다 환자의 목숨을 더 중요시 여기는 정의파 의사 해성, 서울의 미래병원에서의 근무를 꿈꾸는 부산 백병원 의사 똘미, 로봇수술 1인자 우진, 돈이 최고인 악덕 병원장 박건 등 의사들 간의 갈등과 적나라한 병원의 수익시스템, 환자를 살리려고 고군부투 하는 모습이 이어져 평범한 메디컬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디데이’의 포인트는 서울에 대지진과 대지진 후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의료 활동이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특히 ‘디데이’의 관전 포인트는 지진을 어떻게 구현 하느냐였다.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 CG는 판타지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고 어색한 면이 많았다. 하지만 ‘디데이’는 판타지가 아니라 서울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상을 현실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리얼리티’가 중요했다.
시청자들은 이미 ‘투모로우’, ‘2012’, ‘샌 안드레아스’ 등 할리우드의 수많은 재난영화를 접해 눈이 높아져 있어 어설픈 CG에 관대할 수 없었다. 이에 ‘디데이’는 첫 방송 전 80% 사전촬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했고 800평 규모의 오픈세트, 실내 700평 규모의 대형 세트장, 여기에 CG를 더해 땅이 흔들리며 지진이 나는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 말미에 잠깐 대지진의 상황이 등장했다. 하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이유인 즉,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성과 지나가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순간 갑자기 창문 밖에서 가게로 커다란 건축 자재가 날아왔고 아수라장이 됐다. 이 장면은 마치 재난영화를 분할해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이어 가게에 가스가 새 가게가 폭발하는 것은 물론 크레인이 해성과 지나를 향해 쓰러지는 장면 또한 그러했다.
확실히 국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2회 예고 영상에서 남산타워가 젓가락 부러지듯이 무너지고 건물이 흔들리고 거리에서 폭발이 있는 등의 장면은 더욱 리얼했다. 영화와 견주어도 크게 뒤떨어지거나 하는 면은 보이지 않았다. 역대급 드라마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한편 ‘디데이’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JTBC ‘디데이’ 화면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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